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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에 ICS 4.0 올렸더니 게임이 안돼?…단말기 파편화가 부른 이슈

이대호 기자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 김상득(가명)씨는 갤럭시노트를 쓰고 있다. 22일 갤럭시노트용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 4.0 소식을 듣게 된 김씨는 얼른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끝마쳤다. 그런데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

 

김씨가 평소 즐기던 야구게임을 내려받아 설치했는데 화면만 검게 변할 뿐 실행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임은 ICS 4.0을 지원한다고 공지돼 있었다. 김씨는 혹시나 싶어 앱을 지우고 다시 설치했다. 실행 불가다. 게임사 고객센터에 문의해보니 같은 ICS 4.0이 올라간 갤럭시S2는 게임 실행이 되는데 갤럭시노트는 아직 실행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위 내용은 한 이용자가 겪은 불편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해당 게임 애플리케이션(앱)은 게임빌의 간판 게임 ‘2012프로야구’인데요. 22일 오후 6시에 재차 갤럭시노트에서 해당 앱의 실행여부를 확인할 당시에도 실행 불가였습니다. 


새 OS가 올라간 단말기 대응에 시간이 걸리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갤럭시노트 ICS 4.0에서 게임 실행 여부에 대한 공지가 미리 이뤄졌다면 이용자가 불편을 겪는 일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은 향후 OS 업그레이드 때마다 매번 불거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OS 업그레이드 시 바빠지는 게임업체

스마트폰의 OS 업그레이드 롬(ROM)파일이 풀리면 게임사는 바빠집니다. 새 OS 대응 문제 때문인데요. 폰 제조사가 OS 업그레이드 롬파일을 게임 개발사와 미리 공유하지는 않습니다.

이용자가 보기에는 갤럭시S2의 ICS 롬파일과 갤럭시노트의 ICS 롬파일은 다를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단말기마다 최적화 작업을 거치기 때문에 속은 다른 파일이라고 하는데요. 게임사의 단말기별 대응이 필요한 이유겠죠.

이 때문에 수십, 수백개의 게임을 가진 대형 업체들은 더욱 바쁠 수 있습니다. 게임사가 자체 검수하기 이전에는 이용자가 게임이 되지 않는다고 문의하지 않는 이상 실행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앞서 이용자가 불편을 겪은 사례가 게임빌만의 문제는 아닌 것이죠. 컴투스 역시 OS 업그레이드 시에 게임 이용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드로이드 단말기 파편화가 부른 이슈입니다.

◆단말기별 게임 지원여부, 게임사 공지 필요

갤럭시노트는 국내에서만 200만대가 넘게 팔린 히트모델입니다. ICS 4.0 업그레이드 이후 앱 실행불가 문제를 겪는 이용자의 수도 많을 수 있겠죠. OS 업그레이드 때마다 불거질 수 있는 문제로 게임사를 포함한 앱 개발사 전반이 가진 고민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ICS 4.0을 지원하는 게임이라도 새로 ICS가 올라간 단말기의 경우에는 게임 지원 여부를 공지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ICS 4.0을 지원하는 게임이라고 표시된 가운데 단말기별 지원여부에 대한 설명이 없다면 앞서 언급한 사례가 반복될 수 있겠죠.

일단 갤럭시노트처럼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스마트폰이라면 게임사의 신속한 대응이 더욱 중요합니다. 특히 유료 게임의 경우 실행이 되지 않는다면 구매한 이용자가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게임사의 자체 검수가 빨리 이뤄져야 합니다.
 
이용자 차원에서도 스마트폰에 새 OS를 올린 이후에는 곧바로 유료 앱 구매를 하지 않는 것이 불편을 피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습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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