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차세대 네트워크’ 에 힘쏟는 HP…“클라우드 정조준”

박기록 기자

◆<사진설명>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인터롭 도쿄 2012 행사에서 HP는 차세대 네트워크 전략인 오픈플로우 구현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현장에서 HP관계자가 IMC솔루션을 통해 BYOD 구현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한국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시장에서 HP는 네트워크보다는 서버업체로서 더 각인돼 있다. 

 

그런점에서 이번 일본‘인터롭 도쿄 2012’행사에서  HP의‘오픈 플로우’(OpenFlow)전략을 생생하게 보고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된 것은 한국의 기업 IT관계자들에게는 다소 생경하지만 의미있는 경험이었을 것으로 평가된다.


행사장은 찾은 한국 기업의 IT담당자들은 역시 예상했던대로 차세대 데이터센터 전략을 비롯해 BYOD(Bring Your Own Device), 클라우드, 빅데이터, 오픈플로우 등 요즘 엔터프라이즈 IT분야의 핫이슈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HP측은 이에 대해 시기적으로 적절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HP 네트워킹 기술, 혁신성에 주목=국내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HP는 올해초부터 혁신적인 내용의 ‘오픈 플로우’ 솔루션을 시장에 출시해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네트워크 전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인터롭 도쿄 행사에서도 HP는 자사 고유의 컴퓨팅 파워를 홍보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오픈 플로우' 기반의 클라우드 구현을 위한 솔루션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HP가 시스코, IBM 등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과 차세대 네트워크시장에서 경쟁을 벌어야하기위해서는 오픈플로우과 SDN으로 대표되는 차세대 네트워킹 이슈에서 분명한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는데, 그런면에서 이번 인터롭 도쿄 행사에서 보였던 HP의 전략은 예상했던 것 보다는 훨씬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도 HP ‘오픈 플로우’를 채택해 3개로 분사된 글로벌 제작센터를 원클릭만으로 관리하고 있는 드림웍스는 미국에서도 첫 사례로 꼽힐만큼 혁신적인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이는 한국의 기업들에게도 충분히 벤치마킹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국내에서 관심이 큰‘차세대 데이터센터’시장에서 HP가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만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인터롭 도쿄 2012’행사에서 배서니 메이어(Bethany Mayer, 아래 사진 가운데) HP 네트워크 사업부문 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네트워크 부문에서의 비전을 지속적으로 제시할 것이고 연구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이제 혁신에 대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물론 예상했던 답변이지만 그는 HP가 제시하고 있는 오픈플로우 전략이 클라우드 이슈와 맞물려 있는 기업들의 IT 혁신을 이끌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어 부사장은 또한 오픈플로우를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네트워크 환경에서  ‘관리를 쉽게 하는 기술’로 정의했다. 


HP측은 ‘오픈플로우’가 기업의 비용절감과 함께 보안에 있어서도 매우 유용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와관련 HP는 자사의 네트워킹 기술을 이용해 7일간 스튜디오 업무에 적용한 결과 약 23%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둔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물론 HP 뿐만 아니라 다른 경쟁사들도 오픈 플로우에 대한 준비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역시 이들도 궁극적으로 클라우드 시장이 목표다. 익스트림네트웍스는 NEC와 같은 기업과 협력체제 구축하겠다고 했고, IBM 등의 행보도 구체화되고 있다.  

 

반면 HP는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 아직 이러한 제휴 모델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HP의 '전략적 선택'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HP는 이미 자체적인 차세대 네트워킹 기술만으로도 드림웍스의 업무 혁신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사례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선 ‘HP가 타 벤더와의 기술협력에 큰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일각의 견해가 타당해 보인다.

 

이와관련 메이어 부사장은 “(익스트림네트웍스 등 다른 업체들은) 단지 그들의 테크놀로지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솔루션 등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 기존의 HP 차세대 네트워킹 전략에 있어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한 대목이다.

 

한편 HP는 ‘오픈플로우’에 대해 최근까지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경쟁업체 시스코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반박했다.

 

아몰 미트라(Amol Mitra, 좌측 사진) HP 네트워크사업부문 아태&일본지역 총괄부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오픈플로우는 원클릭으로 할 수 있다. 라이선스도 없다. 그러면서 어떤 네트워크에서든 자동적으로 역동적으로 운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오픈플로우는 모든 것을 중앙에서 처리할 수 있는 것이고, 어렵지 않게 가상화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몰 미트라 부사장은 30년 경력의 네트워크 프로토톨 분야 전문가이다.

 

이와관련 아몰 미트라 부사장은 특히 VAN(가상화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와 같이 최근 제시된 솔루션들은 HP의 오픈플로우 비전을 보다 명확하게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오픈플로우를 적용했을 경우 얻게되는 비용절감 효과(일종의 기회비용의 관점)에 대해서는 “일률적으로 그것이 얼마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 고객의 환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업의 애플리케이션이 몇 개 있는지 스위치가 몇 개있는지에 따라서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픈기반의 차세대 네트워킹 트랜드로 인해 제기되고 있는 보안 위험성과 관련, 미트라 부사장은 “오픈플로우는 원천적으로 네트워크의 보안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기술이 아니다”며 “굳이 따지자면 오히려 스위치 쪽에서는 SSL 등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비해 보안에 더욱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 낸다”고 강조했다.

 

<도쿄(일본)=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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