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바일포렌식에 주목해야하는 이유는…”

이민형 기자
- [인터뷰] 김현수 지엠디시스템 대표
- 김현수 대표
“모바일포렌식 시장, 꾸준한 성장 예상”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지난해 2월 관세청은 1000억원대 환치기 계좌 운영주와 모집책을 잡아 증거물과 함께 검찰에 송치했다.

환치기 계좌 운영주는 중국서 밀수입을 자행하면서 수입대금을 환치기 수법으로 빼돌렸지만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압수한 휴대전화를 살펴봐도 아무런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해당 휴대전화를 모바일포렌식 기법을 사용해 조사한 결과 발뺌할 수 없는 증거자료를 획득하고 이를 증거물로 만들어 검찰에 제출했고, 환치기 계좌 운영주는 처벌을 면할 수 없었다.

관세청 뿐만 아니라 검찰과 경찰에서도 밝힐 수는 없지만 이와 유사한 사례가 많다. 최근 발생한 오원춘 사건, 김문수 도지사 대선관련 문건유출 등 사이버 범죄 해결에도 모바일포렌식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지엠디시스템 대표<사진>는 “디지털포렌식, 모바일포렌식 시장이 서서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검찰, 경찰 등 수사기관에서 디지털포렌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기업들도 감사에 디지털포렌식 기법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포렌식은 디지털데이터를 과학적 절차와 기법을 사용해 수집하고 분석해 증거로 제출하는 제반행위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PC, 휴대전화로부터 디지털 증거의 수집, 보존, 분석, 문서화 그리고 법정 제출의 단계로 이뤄진다.

디지털기기의 경우 문제가 되는 데이터를 삭제하더라도 복구할 수 있는 점을 사용한 것이다. 사용자가 해당 기기를 물리적으로 완전히 파괴시키지 않는 한 대부분의 데이터는 복구할 수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포렌식 중에서도 모바일포렌식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스마트폰 보급률의 확대로 많은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게 됐고, 그만큼 많은 데이터가 해당 기기에 저장돼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미제에 빠진 사건들을 모바일포렌식으로 해결한 사례가 매우 많다. 모바일포렌식이 처음 등장한 2000년대 후반에는 해당 기술에 대한 신뢰성이 낮아 성장이 더뎠으나, 최근에 수사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꾸준한 성장이 예측된다”고 말했다.

디지털포렌식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2000년대 초반이지만 모바일포렌식이 본격적으로 이야기된 시기는 2008년이다. 해외에 비해 상당히 늦은 편이었다.

김 대표는 디지털포렌식 시장이 활성화됨과 동시에 모바일포렌식에 관심을 가졌다. 언젠간 ‘뜰 것’이라는 자신감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고 곱씹었다.

그는 “모바일포렌식은 분명히 포렌식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국내시장에 내놓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됐다. 국내에서는 CDMA 망을 사용하는데 반해 해외에서는 GSM 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해외기술을 바로 도입할 수 없으니 ‘맨 땅에 헤딩’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국내 전 수사기관에 기술지원을 하고 미국, 캐나다, 일본쪽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우리 기술을 배우려고 할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향후 모바일포렌식 국내시장 동향에 대해 김 대표는 “모바일포렌식 시장은 당연히 성장하겠지만 그전에 제도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형사소송법상 증거법규에는 디지털 증거를 어떻게 만들고 판단할 것인지에 대한 법제가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디지털포렌식은 수사기관을 비롯해 민간에서도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건전한 시장성장을 위해서라면 법제화가 필요하다”며 “국내 전 수사기관뿐 아니라 미국 FBI(연방수사국)도 우리의 솔루션을 사용하도록 솔루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엠디시스템은 국내 7개의 수사기관에게 모바일포렌식 기술지원을 하고있으며 내년 중 새로운 모바일포렌식 툴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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