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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많은 모바일게임 시장…대작은 없다

이대호 기자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모바일게임 시장에 변화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순위 교체가 활발한데요. 잘 나가는 게임도 신작의 상승세에 순위가 뒤로 밀리는 이변도 자주 발생합니다.

국내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게임부문을 보면 1,2위는 대게 ‘룰더스카이’와 ‘타이니팜’ 차지입니다. 가끔씩 두 게임의 순위가 바뀔 뿐입니다. 업데이트와 이벤트가 잦은 두 게임을 신작이 뚫고 들어오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닌데요.

그러나 쿤룬코리아의 ‘풍운삼국’이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최고매출 2위를 꿰찼네요. ‘풍운삼국’은 국내에서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기 못한 쿤룬코리아의 첫 출시작입니다. 컴투스의 주력 타이틀 ‘타이니팜’을 제칠 정도로 ‘풍운삼국’이 이용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쿤룬코리아 측은 “20만 다운로드를 넘겼다. 이 게임은 삼국지 장수를 모으는 재미가 중심이 된다. 상대방과 싸워서 얻은 장수를 육성하고 훈련해 다시 다른 영웅을 모집할 수 있는데 자기가 원하는 장수들로만 얻어 실제 역사와 다르게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다. 무기를 강화하고 빨리 훈련시키기 위해 결제가 이뤄진다”고 말했습니다.

길게 볼 경우 최고매출 1,2위는 신작이 비집고 들어가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룰더스카이’와 ‘타이니팜’의 이용자 기반이 그만큼 막강한데요. 반면 3~10위는 신작으로 빠르게 순위 전환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11~20위는 그야말로 혼전 양상입니다. 평소에 보지 못한 게임들도 순위에 자주 올라오기도 하죠.

이 같은 상황을 미뤄보면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이른바 대작(大作)이라고 불릴만한 게임을 꼽기가 쉽지 않습니다. 보통 대작이라 함은 대규모 물량 투입이 이뤄지거나 여타 게임보다 뛰어난 측면을 보이는 게임을 일컫는데요. PC플랫폼에서의 대작은 ‘디아블로3’의 경우가 대표적이겠죠.

모바일게임은 잠깐씩 즐기는 콘텐츠 특성상 업체들도 호흡을 빨리 가져가면서 유행에 민감하게 대응하는데요. 대작이 없는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국내의 경우 모바일 대작을 찾기 힘든 이유로는 기존의 모바일게임사들이 트렌드를 선도할만한 대형 게임을 내놓기보다 당시 유행에 대응할 수 있는 캐주얼게임을 출시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 변화가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온라인게임사의 시장 진입인데요.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대작 마케팅이 이어졌습니다. 관련 업계가 상당히 주목했죠. 그런데 지금 시장을 보면 대작이 주목받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앞서 위메이드가 2년 이상의 개발을 거친 대형 스마트폰게임 ‘카오스&디펜스’와 ‘바이킹아일랜드’를 출시했습니다. 두 게임은 론칭 초반 최고매출 10위권에 머무르면서 기대를 모았으나 19일 순위에 따르면 100위를 훌쩍 넘기고 있는데요.

위메이드는 “론칭 때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그 이후로는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게임을 업데이트하고 안정화를 거치는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아직 게임의 인기가 이벤트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신작이 많은 만큼 이용자들이 여타 게임으로 옮겨가기가 바쁠 텐데요. 이들을 잡지 못한 것이 인기 하락의 주된 이유라고 판단됩니다.

최근에는 뛰어난 그래픽을 앞세운 소위 때깔 좋은 모바일게임들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런 게임들은 온라인게임의 콘텐츠를 그대로 차용하기도 합니다. 또 웹게임이 모바일 연동을 꾀하는 사례가 늘면서 시장 확대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대작이라 부를만한 모바일게임이 나올지 기대가 되는데요. 아직까지는 머리를 식힐 겸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이 대세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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