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이동통신 경쟁, LGU+ 만 웃었다
- 상반기 KT 가입자 31만여명 이탈·LG유플러스, LTE 효과 톡톡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상반기 이동전화 번호이동 경쟁에서 LG유플러스만 웃었다. SK텔레콤은 이익도 손해도 없었다. KT는 상반기 내내 가입자를 잃었다. 6월도 다르지 않았다. KT 가입자 유출은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째 이어졌다. 롱텀에볼루션(LTE)발 통신시장 격변은 진행형이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6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는 76만9507명이다. 전월대비 19.5% 감소했다. 시장은 줄었지만 진정세라고 보기는 어렵다. 경쟁이 완화 됐다기 보다는 외부 변수로 물밑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번호이동은 통신사간 가입자 뺏기 경쟁이어서 경쟁 강도를 파악하는 척도다. 이번 달 시장이 전월보다 줄어든 것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마케팅 과열에 대한 경고가 컸다. 방통위는 지난 5월부터 통신 3사에 마케팅 경쟁 자제를 압박하고 있다. 아울러 통신 3사가 2분기 실적 관리를 위해 비용을 축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KT의 고전은 계속됐다. 6월에도 SK텔레콤에 1만6393명, LG유플러스에 3만2509명을 내줬다. 이동전화재판매사업자 KCT까지 총 4만9061명이 빠져나갔다. KT는 작년 12월부터 번호이동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7개월 간 이탈자는 30만명이 넘었다. 총 32만6691명이 KT를 떠났다.
이익은 여전히 LG유플러스가 봤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서 1만3686명 KT에서 3만2509명이 들어왔다. KCT 손실분을 합쳐도 총 4만6116명이 증가했다. SK텔레콤은 KT에서 1만6393명을 유치했지만 LG유플러스에 1만3696명 KCT에 399명을 잃어 총 2308명 획득에 그쳤다. KCT는 통신 3사에서 모두 이익을 봤지만 숫자는 작다. 695명 늘었다.
상반기 전체 번호이동자수는 493만3398명이다. KCT는 지난 4월부터 통계에 포함됐다. 상반기 번호이동 승자 역시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 양측에서 각각 11만5957명과 16만1320명을 빼앗아 KCT 감소분 276명을 합쳐도 총 27만7001명 득을 봤다. 패자는 KT다. SK텔레콤 15만4304명 LG유플러스 16만1320명 KCT 654명 등 총 31만7278명이 이탈했다. SK텔레콤은 KT에서는 이익을 봤지만 LG유플러스 등에 손해를 봐 총 3만7974명 증가에 그쳤다. KCT는 통신 3사 모두 가입자를 유치해 2303명 순증했다.
한편 이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KT는 LTE 시장에서 커버리지와 인지도 모두 경쟁사에 뒤진다. 국내 이동전화 시장은 LTE로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다. LTE에서 전환점을 만들지 못하는 이상 반전이 쉽지 않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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