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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KT 번호이동 감소세 완화…이동통신시장 LTE ‘빅뱅’

윤상호 기자
- KT, 5월 번호이동 5만여명 감소…LG유플러스 상승세 지속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이동통신시장에서 5월도 가입자를 내줬다. 반년째 가입자 손실이다. 다만 감소세는 완화됐다. LG유플러스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롱텀에볼루션(LTE)이 통신사 점유율 구도를 흔들고 있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이동전화 번호이동수는 모두 93만3116명이다. 전월대비 6.7% 증가했다.

시장은 더 뜨거웠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제동을 걸었다. 방통위는 통신 3사에 마케팅 경쟁에 대한 서면 경고를 내린 상태다. 시장은 KT가 주도했다. KT는 지난 4월 LTE 전국 84개시 서비스에 맞춰 마케팅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KT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비해 1.2배의 보조금을 지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케팅 강화에도 불구 번호이동에서 KT의 부진은 6개월째 이어졌다. KT는 SK텔레콤에 2만1892명 LG유플러스에 3만1313명을 잃었다. 이동전화재판매(MVNO)사업자 KCT까지 합쳐 총 5만3453명이 빠져나갔다. 지난 6개월간 KT를 떠난 사람은 27만7630명이다.

KT의 가입자 이탈 지속은 통신사 순위 변동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KT의 LTE가 궤도에 올라왔고 보조금을 경쟁사보다 더 사용했음에도 불구 가입자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LTE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라는 인식이 소비자에게 자리를 잡아 보조금을 더 주더라도 선택을 기피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2세대(2G) 이동통신 종료 과정서 발생한 논란 등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KT 관계자는 “5월 마감 기준 누적 가입자는 전월대비 4만8000여명 증가했다”라며 “LTE도 누적 가입자 90만명 선에 올라섰다”라고 부진을 벗어나고 있으며 점유율 순위 변동 우려는 기우라고 강조했다.

LTE 시대 수혜주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이달에도 총 5만9555명이 증가했다. KCT에 98명을 빼앗겼지만 SK텔레콤에서 2만8340명 KT에서 3만1313명을 끌어왔다. SK텔레콤은 KT에서 사용자를 데려와 LG유플러스에 내줬다. KT에서 들어온 사람보다 LG유플러스로 나간 사람이 많다. KCT 전환자를 포함 7032명을 잃었다.

한편 6월 시장은 안개 속이다. 과열요인도 냉각요인도 크다. SK텔레콤 전용으로 판매된 스마트폰 ‘갤럭시S’ 약정 종료로 경쟁 환경은 과열이 예상되지만 방통위의 경고를 무시하기가 어렵다. 방통위는 지난해 9월 통신 3사 단말기 보조금 차등지급과 관련 과징금을 부과하며 향후 시장혼탁 주도 사업자에게는 영업정지를 포함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 상황에서 이동전화 시장 영업정지는 곧 LTE 경쟁 탈락이다. 실제 5월 시장도 초반에는 과열이었지만 방통위 경고 이후 냉각됐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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