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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궈진 LTE ‘희비교차’…KT, 월간 가입자 유출 최대·삼성, 적수가 없다(종합)

윤상호 기자

- 4월 LTE폰 구입 3대 중 1대 ‘갤럭시노트’…KT 5개월간 22만명 이탈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롱텀에볼루션(LTE)발 통신업계에 불어닥친 태풍이 쓰나미로 변했다. 이동전화 번호이동시장에서는 KT 가입자가 쓸려나가고 있다. KT 가입자는 지난 5개월 동안 22만명 이상 이탈했다. 휴대폰 시장은 삼성전자 천하다. ‘갤럭시노트’의 빅히트로 경쟁 제품이 맥을 못 추고 있다.

◆번호이동, KT ‘울상’ LG유플러스 ‘화색’=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이동전화 번호이동수는 모두 88만3815명으로 집계됐다. 번호이동제 시행 이후 4월로는 가장 큰 규모다. 전월대비 11.4% 증가했다. 이달부터 이동전화재판매(MVNO) 사업자 KCT가 공식 통계에 포함됐다.

KT는 부진의 연속이다. SK텔레콤에 5만3154명 LG유플러스에 4만232명을 내줬다. KCT로는 246명이 나갔다. 총 9만3632명을 잃었다. 지난 2005년 번호이동 전면 자율화 이후 최대치다. 지난 3월 6만3761명이 이탈해 세운 최대치를 바로 경신했다. KT 가입자 유출은 작년 12월부터다. 지난 5개월간 KT를 떠난 사람은 총 22만4177명이다.

KT 가입자가 이탈하는 원인은 2세대(2G) 종료와 LTE 탓으로 풀이된다. KT는 2G 서비스를 지난 3월 완전히 마쳤다. 이 과정에서 취한 정책이 구설수에 오르며 신뢰도에 손상이 갔다. LTE도 늦어졌다. 경쟁사보다 6개월 늦게 가입자 모집에 나섰다. 4월에야 전국 84개시 서비스에 돌입했다.

◆휴대폰 시장 전월대비 감소, 1분기 과잉공급 탓=LTE 최대 수혜주는 LG유플러스다. 4월 SK텔레콤 3만7590명 KT 4만232명을 빼앗아 총 7만7822명이 늘어났다. SK텔레콤은 KT에서는 5만3154명 득을 봤지만 LG유플러스에게 3만7590명을 잃어 1만5564명 증가에 그쳤다. KCT는 KT 246명과 SK텔레콤 388명 LG유플러스 99명 등 총 738명을 확보했다. KCT 손해분을 포함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지난 4월 번호이동 순증은 각각 7만7723명과 1만5176명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152만대다. 전월대비 7.4% 감소했다. 롱텀에볼루션(LTE) 시장 규모는 102만대다. 전월대비 2.0% 상승했다. 번호이동시장이 팽창했는데 휴대폰 시장은 줄었다. 이례적이다. 이는 휴대폰 제조사가 1분기 실적 관리를 위해 과잉 공급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스마트폰 구매 패턴이 인기 모델 집중으로 흐르고 있어 향후 재고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4월 삼성전자는 97만대를 팔았다. 이 중 LTE폰은 67만대다. 전체 시장 점유율은 63.8%다. LTE폰 점유율은 65.7%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월간 점유율 6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 4개월 연속 점유율 60% 상회=갤럭시노트는 누적 공급량 20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4월 갤럭시노트가 전체 LTE폰 중 4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달 갤럭시노트 공급량은 49만대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시장에서는 32.2% 점유율이다. 갤럭시노트 공급량은 통신 3사 누적 210만대 안팎으로 보인다.

LG전자와 팬택은 4월 공급량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30만대 전후 팬택은 24만대 안팎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2개월째 2위를 수성했다.

한편 5월 통신시장은 과열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우선 KT가 본격적인 LTE 가입자 모집에 나선다. KT는 올해 400만명을 모을 작정이다. 남은 기간 450만명 안팎, 즉 1달에 50만명 이상 늘려야 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대응도 불을 보듯 뻔하다.

휴대폰 업계도 5월에는 국내 제조 3사의 올 전략 스마트폰이 정면대결을 펼친다. 삼성전자 갤럭시3S 팬택 ‘베가레이서2’ LG전자 ‘D1L(프로젝트명)’ 등이 대기 중이다. 팬택이 가장 먼저 판매를 시작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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