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창속의 창’ 경쟁…PC화 속도 낸다
- 멀티 윈도 기능, KT테크 첫 선…삼성전자 ‘갤럭시S3’·팬택 ‘베가S5’ 탑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스마트폰의 PC화가 본격화 된다. PC처럼 한 번에 여러 개의 창을 띄워두고 동시에 일을 하는 멀티태스킹 기능이 강화된다. KT테크에 이어 삼성전자와 팬택이 ‘창속의 창’ 기능을 도입했다.
4일 팬택에 따르면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베가S5’는 ‘미니 윈도’ 기능이 들어간 팬택의 첫 제품이다.
미니 윈도는 스마트폰 화면에 작은 창을 하나 더 띄워 2가지 작업을 동시에 하는 기능이다. 팬택은 ▲음악 및 동영상 플레이어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전자사전 ▲노트패드 등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인터넷을 하며 DMB를 보거나 콘텐츠를 보다가 모르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는 등의 작업을 화면 전환을 하지 않고 한 화면에서 모두 할 수 있다. 미니 윈도 창의 위치는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팬택의 미니 윈도 같은 기능은 스마트폰이 PC처럼 다양한 작업을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진화하기 위한 첫 단추다. 스마트폰도 PC처럼 한 번에 여러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것은 가능했지만 화면 크기 탓에 여러 개의 창을 동시에 보지는 못했다. 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이 PC에 미치지 못하는 점도 제약이었다. 베가S5는 5인치 화면과 퀄컴 스냅드래곤 S4 1.5GHz 듀얼코어 AP MSM8960을 장착했다.
멀티태스킹 본격화는 KT테크가 처음 했다. KT테크는 올 초 출시한 ‘테이크 HD’에 ‘듀얼 스크린’ 기능을 넣었다. DMB와 인터넷, 동영상을 보다가 메모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다만 별도 창을 띄우는 기능을 전체 사용 환경에 적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전체 기능에 별도 창을 볼 수 있게 한 것은 삼성전자 ‘갤럭시S3’가 처음이다. 갤럭시S3는 삼성전자 1.4GHz 쿼드코어 엑시노스4 쿼드 4412 AP와 4.8인치 화면을 갖췄다. 갤럭시S3에 들어간 ‘팝업 플레이’ 기능은 동영상을 작은 창에 띄워 어떤 작업을 하면서도 계속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팬택은 이 기능을 더욱 확장한 셈이다.
한편 멀티 윈도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하반기 나오는 스마트폰 대부분은 이 기능을 채용할 전망이다. 일단은 창의 개수보다는 더 많은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창을 늘리는 것은 스마트폰보다는 화면이 큰 태블릿PC쪽에서 먼저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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