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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사태 극적반전?… “거취는 총장의 자율에” 오명 이사장- 서남표 총장 합의

박기록 기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KAIST 이사회는 총장 해임결정을 유보했으며, 앞서 오명 이사장과 서남표 총장 양측은 원만한 해결방안에 합의했다.’


KAIST 사태가 극적으로 반전의 실마리를 찾게될 것인지 주목된다.     


20일, KAIST측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던 KAIST 임시이사회가 끝난뒤 정오께, 오명 이사장과 서남표 총장이 이사회에 개최에 앞서 전격적으로 합의한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임시이사회에서는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서총장이 자신의 모든 권한을 오명 KAIST 이사장에게 위임함에 따라 계약해지 결정을 유보한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이 합의내용이 이번 임시이사회의 계약해지 유보결정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AIST에 따르면, 오명 이사장은 20일 오전 예정된 임시이사회 개최 하루전인 19일 저녁 6시에 학교 발전과 개혁 지속을 위한 원만한 해결방안을 제안해왔으며 이에 따라 20일 오전 6시30분부터 8시까지 약 90분동안 양측간의 협상이 이뤄졌다. 이 협상에는 양측간의 법률대리인도 동석했다.  

 

이날 합의에서 이사장과 총장은 학교 개혁이 중단돼선 안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KAIST 발전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을 합치기로 했으며, 서 총장은 이와 관련해 '현재 학교 개혁 및 거취와 관련한 저의 소신과 원칙에 이사장이 뜻을 같이해 줬다', '향후 학교 발전 방안 및 학내 문제 해결방식에 대해서도 의견일치를 봤다'고 KAIST측은 설명했다.

 

이와함께 KAIST는 오 이사장과 서 총장간의 KAIST 임시이사회 직전 합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사장과 총장은 총장의 거취와 관련해 총장의 자율에 맡기기로 하며, 향후 후임 총장을 함께 선임한다. ▲이사장과 총장은 카이스트의 이사회와 학교의 대표로서 각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학교안정과 개혁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학내 혼란과 갈등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 이사장과 총장은 서 총장의 지난 6년간 개혁 업적을 계승발전하기로 하고, 교수들의 특허명의 도용사건과 명예훼손 사건에 함께 적극 협조하고 발전적인 학내 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


만약 이 합의 내용대로라면 오명 이사장과 서남표 총장간의 갈등은 가까스로 봉합되는 수순으로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임시 이사회 직후 나왔던 '위임' 표현과 관련해, KAIST측은 양측의 대화 과정에선 '위임'이라는 표현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임시이사회시 서 총장이 '위임을 하겠다는 표현인가요?'라는 이사들의 질문에 이미 이사회 직전 이사장과 합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그렇게 생각하셔도 됩니다'라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사 이사회에 참석한 일부 이사가 "자진사퇴로 봐도 된다"고 언급한 것은 발언자의 사견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KAIST측은 이사장과 총장간의 이사회 직전 대화 및 이사회 논의시 자진사퇴, 해임과 관련한 어떠한 논의나 결정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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