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다만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컸던 탓에 시장에서 기대했던 영업이익 7조원 돌파는 실현되지 못했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로 대다수 정보통신(IT) 업체들의 실적이 정체 혹은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는 상당한 호실적을 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3분기에는 부품 시황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8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27일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47조6000억원, 영업이익 6조7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1%, 14.9% 증가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21%, 영업이익은 79%나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2분기 기록한 영업이익 6조7200억원은 역대 분기 실적 가운데 최대 기록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사업을 포함하고 있는 IT&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IM) 부문은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IM 부문은 4조1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사 영업이익 가운데 62%가 IM 부문에서 나왔다.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결과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휴대폰 공급량이 1억대에 근접했거나 상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TV와 생활가전 사업을 포함하고 있는 컨슈머일렉트로닉(CE) 부문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TV 사업은 세계 시장에서 독주를 지속했고, 생활가전 사업은 에어컨 판매 확대와 신흥 시장에서 점유율이 올랐다. 2분기 CE 부문의 영업이익은 7200억원으로 전 분기(4800억원) 대비 158%나 증가했다. 상반기 CE 부문의 영업이익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연간으로는 2조원 돌파가 무난해 보인다.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디스플레이패널 사업도 흑자로 돌아서며 전사 실적에 보탬이 됐다. 2분기 삼성전자 디스플레이패널 사업은 7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흑자로 전환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의 경우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 전략으로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줄어들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성공한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은 낸드플래시의 급격한 가격 하락 영향으로 실적이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를 모두 늘리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조1100억원으로 전 분기 7600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메모리는 고부가가치제품 위주의 공급과 미세공정전환을 통해 수익 확보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LSI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을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에선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규모가 8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3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데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 상황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배경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