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

[KT의 변화와 도전 ①] 탈통신 핵심은 강력한 네트워크

채수웅 기자
올해로 민영화 10년을 맞이한 KT가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통신경쟁 환경은 위기다. 물론, 과열경쟁은 KT 뿐 아니라 모든 통신업계의 불확실성이지만 유선 수준으로 진화하는 무선 네트워크와 통신과 다양한 산업간의 융합은 성장정체로 고민하는 통신업계의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ICT 경쟁환경의 변화는 오랜 기간 이어져온 통신사들의 성장전략을 뒤바꿔 놓고 있다. 모든 통신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바탕으로 영역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 통신업계의 시초인 KT는 ICT 컨버전스 리더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상황까지만 보면, KT는 수많은 IT 및 비IT 자산을 토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통신업계의 오랜 숙원인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KT의 성과는 탄탄한 네트워크 경쟁력과 경쟁사에 비해 풍부한 인적, 물적 자산, 그리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전략과 실천에 기인한다. 물론, 아직 KT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 KT의 도전과 현재까지의 성과는 국내 통신업계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한국통신에서 민영 KT로, 그리고 또 한번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KT의 경쟁력과 전략을 집중 분석해 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지난해 5월 합병 2주년을 맞이한 KT 이석채 회장은 컨버전스 그룹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통신기업 이미지를 벗고 다양한 업종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 가입률이 100%를 넘어서고 모바일인터넷전화, 모바일인스턴트메신저 등 이통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통신 중심의 시장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더 이상 과거처럼 음성, 문자 매출만으로는 성장이 어려워진 만큼,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다가온 것이다.

KT 역시 ‘탈통신’ 전략의 근간으로 네트워크를 강조하고 있다. KT는 오는 2015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KT가 꺼낸 카드는 ‘가상상품(Virtual Goods)’ 생태계 구축이다. 가상상품은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 등 통신망에서 유통되는 상품을 일컫는다.

하지만 가상상품이 원활하게 유통되려면 고품질의 네트워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를 위해 KT가 선택한 전략이 ‘모바일 원더랜드’ 구축이다. 기존의 강점인 유선네트워크는 물론, 스마트폰 시대에서 가상상품의 원할한 유통을 위해서는 더욱 강조되고 있는 빠른 무선 네트워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KT는 오는 2014년까지 5조 이상을 무선 네트워크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3W(WCDMA, WiFi, WiBro) 고도화 전략에 이제는 LTE가 포함됐다. LTE와 3W의 완벽한 토털네트워크 구축이 핵심이다.

먼저 KT는 오는 9월 LTE/3G와 와이파이간 끊김 없이 연동하는 ABC(Always Best Connected)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ABC  서비스가 적용되면 LTE, 3G, 와이파이 중 가장 최적 품질의 네트워크에 자동접속이 된다. 서비스 이용 중 네트워크가 전환되더라도 데이터 서비스를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KT는 여러 와이파이 AP(Access Point) 중 최적의 AP에 접속하도록 하는 최적AP 자동접속 기술(Good WiFi Selector)도 11월에 적용하고 와이브로 서비스 역시 지속적인 고도화를 모색 중이다.

이처럼 네트워크가 고도화되면 과거와는 달리 네트워크에서 유통되는 콘텐츠들 역시 HD급으로 진화하게 된다. KT가 강조한 가상상품의 품질이 향상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KT가 강조하고 있는 미디어 사업을 비롯해 타산업과의 융합 등도 강력한 네트워크와 맞물려 한층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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