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LTE 덕에 5분기 연속 ARPU 상승…마케팅비는 실적 ‘발목’(종합)
- 전기대비 마케팅비 상승분, 2분기 투자 증가 및 영업익 감소 상쇄하고도 남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가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무선도 유선도 좋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마케팅비 때문이다. 마케팅비를 1분기 정도만 집행했어도 2분기 투자 증가액을 상쇄하고도 영업이익 성장을 이끌 수 있었다.
31일 LG유플러스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7990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9.7% 전년동기대비 21.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95.4% 전년동기대비 94.8% 하락했다.
◆단말 매출, 전체 매출 비중서 첫 수위=매출액 성장은 전 부분에서 고른 성장세를 유지한데 힘입었다. 연간 매출 10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유선과 무선상품은 물론 단말기 매출액 등 전 분야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단말기 매출액은 고가 스마트폰 판매증가로 전기대비 1458억원 16.4% 상승했다. 단말기 매출액은 분기 처음으로 무선매출을 제치고 LG유플러스 매출 비중 1위를 차지했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확대는 순조롭다. LTE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5분기 연속 늘었다. 무선매출은 9875억원으로 전기대비 10.5% 전년동기대비 16.6% 증가했다.
LG유플러스 스마트폰 사용자는 전체 가입자의 50%를 돌파했다. 6월말 기준 LTE 가입자는 257만6000명으로 전기대비 73.5% 늘었다.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는 971만9000명으로 전기대비 2.7% 많아졌다. 전체 가입자 중 LTE 비중은 전기 16%에서 당기 26%로 10%포인트 올라갔다.
◆무선 ARPU, 5분기 연속 증가=접속료 및 기입비를 제외한 2분기 ARPU는 2만9282원이다. 전기대비 2637원 커졌다. 지난 5분기 중 최대 증가폭이다. KT의 ARPU 추세를 감안하면 이번 분기 LG유플러스는 휴대폰 사업 시작 이후 처음으로 KT보다 ARPU를 앞설 것으로 보인다. KT는 오는 3일 실적 공개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KT ARPU가 전기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선사업도 긍정적이다. 초고속인터넷을 제외한 인터넷TV(IPTV) 인터넷전화 유선전화(PSTN) 모두 가입자 증가세다. 유선매출은 7597억원으로 전기대비 1.4% 전년동기대비 1.3% 상승했다. LG유플러스의 결합상품(TPS) 가입자는 분기 처음으로 70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회사 외연 확대가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단말기 매출 증가는 단말기 구입비 증가로 연결됐지만 단말 사업에서는 전기대비 746억원 55.9% 전년동기대비 619억원 42.3% 증가한 2081억원이 남았다. 단말 매출은 긍정적 흐름이다. 유무선 매출 확대를 위해 집행한 마케팅비가 문제다.
◆순익 적자전환·부채비율 200% 돌파=LG유플러스의 2분기 마케팅비는 모두 4866억원이다. 전기대비 1360억원 38.8% 전년동기대비 926억원 23.5%나 더 썼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기 21.3% 전년동기 24.7%에서 2분기 27.8% 올라갔다. 2분기 투자는 4380억원으로 전기대비 463억원 11.8% 전년동기대비 1687억원 62.8% 높다. 이를 감안하면 마케팅비를 아꼈다면 전기대비 영업이익 상승은 가능했다. 마케팅비가 올라간 것은 흔히 보조금으로 지칭되면 판매수수료 급증이 원인이다. 판매수수료는 1분기 4339억원에서 2분기 6265억원으로 44.4%나 뛰었다.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321억원 적자다. 순이익 적자전환은 부채증가에 따른 결과다. LG유플러스의 총부채는 1분기 7조4796억원 작년 2분기 5조5409억원에서 각각 1.5%와 37.0% 높아진 7조5915억원이 됐다. 이자비용도 전기 486억원 전년동기 366억원에서 이번 분기 516억원으로 각각 6.0%와 40.9%로 상승했다.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누는 부채비율은 200%를 돌파했다. 200.8%다. 전기대비 4.8%포인트 전년동기대비 58.1%포인트 증가다. 빚이 갖고 있는 재산의 2배가 넘은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부채비율이 200% 재무구조가 악화됐다고 본다.
한편 LG유플러스의 향후 전망은 마케팅비만 줄일 수 있다면 긍정적이다. 다만 마케팅비는 통신 3사 경쟁 환경의 영향을 받는 탓에 개별기업만 줄일 수는 없다. 마케팅비만 감소하면 현재 매출 상승세가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완성했다. 투자는 일시적이다. LTE 투자는 마무리 단계다. LTE 조기 도입과 확산은 LG유플러스 브랜드 가치 상승을 이끌었다. 브랜드 경쟁에서도 경쟁사와 동등 내지 앞설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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