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분기 통신사업 매출도 이익도 ‘축소’…4분기 연속 매출↓(종합)
- 무선 ARPU 반등, ‘위안’…2분기 마케팅비 5890억 투자 9985억원 집행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 통신사업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2분기도 서비스 매출이 감소했다. KT 개별기준 서비스 매출 하락은 4분기째다. 1분기 반등했던 이익도 다시 급감했다. 다만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가 8분기만에 상승한 것은 긍정적이다.
3일 KT는 연결기준 지난 2분기 매출액 5조773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대비 0.3% 전년동기대비 8.1%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720억원이다. 전기대비 35.3% 전년동기대비 14.0% 떨어졌다.
◆KT 통신사업, 구조적 부진 빠지나=연결기준으로 보면 KT는 매출은 정체 이익은 하락이다. 2분기 경쟁환경을 감안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결과다. 연결기준은 KT와 KT 자회사 성적을 합산한 결과다. 하지만 KT만 놓고 보면 달라진다. 연결기준 실적 방어는 비통신 자회사 덕분이다.
KT는 통신사업에서는 부진이 지속됐다. KT 서비스 매출액이 지난해 2분기를 고점으로 4분기 연속 내리막이다. KT 개별기준 지난 2분기 서비스 매출액은 3조6220억원이다. 서비스 매출액은 KT의 유무선통신 사업 등이 거둔 성과다. 전기대비 0.5%, 전년동기대비 4.9% 감소했다. KT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9.5%, 전년동기대비 52.8% 급감한 312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 반등했지만 다시 내려갔다. 영업이익은 투자 및 마케팅 등 시장 상황 영향을 받는다. 매출액 상승만 유지하면 비용절감 등으로 만회할 수 있다.
KT 서비스 매출액이 하락세인 이유는 구조적 문제다. KT는 작년 4분기 기본료 1000원 인하를 단행했다. 경쟁사는 이를 롱텀에볼루션(LTE) 사업으로 만회했지만 KT는 LTE 출발이 늦었다. LTE는 기존 가입자에 비해 ARPU가 높다. 경쟁사는 LTE 효과로 2분기 작년 이뤄진 요금인하 여파를 극복했다. KT도 이번 분기 들어 ARPU가 올라가기는 했으나 상대적으로 폭이 적었다. 기본료 인하 단행 이전부터 서비스 매출은 줄어들었다. 2세대(2G) 서비스 종료 등 이동통신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올 LTE 가입자 목표 50% 못 채워…하반기 마케팅비 증가 불가피=통신시장은 포화다.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경쟁사보다 높은 마케팅비 지출이 불가피하다. KT는 지난 2분기 5890억원의 마케팅비를 썼다. 전기대비 39.2% 전년동기대비 17.1% 증가했다. 마케팅비 지출 상승은 이익 감소로 이어진다. KT의 6월말 기준 LTE 가입자는 117만명. 올해 목표 400만명을 채우기 위해서는 283만명을 더 끌어와야 한다. 마케팅비 상승이 점쳐진다. KT는 기존 유통망 이외 전체 직원에게까지 LTE 영업을 독려하고 있다.
무선 부진은 상품매출 하락을 불렀다. 상품매출은 휴대폰 매출이 대부분이다. 휴대폰 매출은 신규가입이나 기기변경 등과 궤를 같이한다. KT 상품매출은 2분기 9530억원으로 전기대비 0.8% 전년동기대비 19.9% 축소됐다. 휴대폰이 많이 팔려야 가입자도 늘어난다.
유선사업 하락세는 여전하다. 가입자 감소세는 완화되는 추세지만 이용 빈도가 떨어져 매출 하락이 지속됐다. 미디어 및 기타서비스 매출은 증가했지만 다른 사업의 부진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었다.
한편 KT는 지난 2분기 9985억원을 투자했다. LTE에는 같은 기간 3992억원을 집행했다. 상반기 누적 총 투자액은 1조9000억원이다. KT는 당초 올해 3조5000억원을 투자키로 했으나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3조8000억원으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상향은 멀티캐리어(MC) 등 LTE 고도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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