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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캐리어이더넷 사업…알카텔루슨트, 밉상될까 ‘우려’

이유지 기자
- 경기도청 이어 KT 캐리어이더넷 시범사업자로 선정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통신 장비업계의 핫이슈로 부상한 캐리어이더넷 시장에서 최근 한국알카텔루슨트(대표 유지일)가 선전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카텔루슨트는 지난달 말 경기도청 정보통신망 캐리어이더넷 장비 공급자로 선정된 데 이어 KT의 캐리어이더넷 시범사업에서도 단독 선정됐다.

KT가 추진해온 이번 캐리어이더넷 사업은 시범사업으로 규모가 15억 정도로 크지 않다. 하지만 내년 본사업이 시작되면 향후 3~5년 간 1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도입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이번 시범사업에 장비업체들의 관심이 무척 높았다.

시범사업에서는 캐리어이더넷 장비를 보유한 전송장비·IP 라우터 업체들과 현재 장비를 개발 중인 국내업체들까지 대거 참여했다. 그 가운데 화웨이, 코리전트, 시에나, LG에릭슨, 알카텔루슨트 5곳이 1차로 선정됐다. KT는 이들 5개 업체 가운데 2~3개 업체로 추려 지난달부터 3주간 BMT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최종 BMT 대상업체 발표가 당초 예정했던 지난달 23일에서 이달까지 계속 지연돼 왔고, 최근 알카텔루슨트만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카텔루슨트만이 파트너를 통해 선정 결과를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알카텔루슨트는 곧 시작할 BMT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선정이 가장 유력하다고 점쳐졌던 화웨이와 코리전트가 빠지고 알카텔루슨트만 단독 선정된 것에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타내고 있다.  

한 장비업체 관계자는 “KT 경영진에서 중국산 제품은 쓰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얘기가 있다”며, “화웨이가 선정되지 않은 이유가 이와 연관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조심스레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알카텔루슨트의 KT 영업력이 대단하다고 해석될 수밖에 없다”며,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기술 능력, 경영 능력, 제안서 평가에서 화웨이가 좋은 점수를 받았고, 알카텔루슨트는 하위에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업을 놓고 업계의 물밑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이같은 여러 ‘설’이 나오면서 당사자인 알카텔루슨트도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자칫 향후 캐리어이더넷 사업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도 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경기도청 캐리어이더넷 사업 역시 국산 장비 배제 논란이 일었다. 이 사업 역시 KT가 사업자이고, 알카텔루슨트 장비가 도입된다.

알카텔루슨트 관계자는 “파트너를 통해 고객사에서 결과를 받았을 뿐, 다른 업체를 선정할 지 여부나 (우리만) 단독 선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며, “여러 잡음이 들려와 곤혹스럽고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알카텔루슨트는 전세계 전송 장비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업체로, 경기도청에 앞서 경남도청이 진행한 사업에도 알카텔루슨트의 캐리어이더넷 장비가 도입된 바 있다. 최근 SK텔레콤이 진행한 모바일 백홀 장비 도입 사업에도 화웨이와 함께 알카텔루슨트의 캐리어이더넷 장비가 공급됐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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