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DB윈백’ 전략, 한국에서도 통할까…IBM이 밝힌 전략은?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IDC 조사를 보면, IBM의 DB2의 새로운 라이선스 매출 성장이 오라클 DB보다 씬 높습니다. 새롭게 DB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IBM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오라클은 기존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기능을 추가하거나 새로운 피처를 도입하도록 함으로써 매출을 올리고 있을 뿐입니다.”
미국 IBM 본사에서 소프트웨어그룹 정보관리사업부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조인희 부사장은 12일 인터뷰에서 “빅데이터 시대에 데이터관리 비용을 절약하면서, 최대한의 성능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DB2를 찾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부사장은 “온라인트랜잭션처리(OLTP)뿐 아니라 분석 업무 등에서도 IBM 제품을 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라클 DB에서 IBM DB2로 바꿀 경우 50%의 총소유비용(TCO)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을 고객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IBM 정보관리사업부는 지난 2~3년간 오라클 DB 윈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기적으로는 지난 2009년 DB2 9.7 버전을 발표한 이후부터다.
IBM은 DB2 9.7부터 엔진 자체에 PL/SQL 컴파일러를 내장하고 있다. PL/SQL은 오라클이 SQL 언어를 확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다. 이는 오라클에서 IBM으로 DB를 마이그레이션하더라도 개발자들이 새로운 SQL 언어를 배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DB2 9.8에서는 오라클의 디스크 클러스터링 기술인 RAC(Real Application Cluster)에 대응하는 ‘퓨어스케일’를 선보였다.
RAC는 오라클이 국내 기업 및 공공기관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대표 기술이었다. IBM은 오라클을 견제하기 위해 메인프레임에서 활용되던 기술을 응용해 퓨어스케일를 개발했다.
IBM 측에 따르면, 퓨어스케일은 DB2 9.8 버전에서 처음 도입돼 DB2 10에서 완성됐다. IBM은 이 같은 기술개발 이외에 ‘타어거팀’이라는 오라클 DB 윈백 전문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타이거팀은 전 세계 300명 정도로 구성돼 있으며, 오라클 고객들과 함께 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하고 마이그레이션을 돕기도 한다. 현재 한국IBM도 5명으로 구성된 타이거팀을 운영 중이다.
조 부사장은 이 같은 적극적 전략으로 인해 오라클에서 DB2로 이관한 고객수가 1만개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조 부사장은 “일부 기업들은 오라클 DB에서 IBM DB2로 교체하는 것에 걱정을 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마이그레이션을 마친 기업들은 쉽게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다는 점과 비용절감 효과가 크면서 고성능의 DB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IBM도 오라클 마이그레이션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김욱 한국IBM 정보관리사업부장은 “98% 이상 자동화 툴로 오라클 DB에서 IBM DB2로 데이터 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1~3일 안에 DB를 마이그레이션 할 수 있다”면서 “오라클의 횡포로 인해 TCO 절감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상당수의 고객들이 IBM DB2를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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