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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차세대 와이파이 적수 없다…자동차 반도체 시장도 이끌 것

이수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등장과 급속한 보급으로 인해 갖가지 서비스를 맛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데이터 폭증이라는 문제가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실제로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 세계 무선 데이터 사용량이 음성 사용량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2년 동안 데이터 사용량이 해마다 280%씩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데이터 폭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이 동원되고 있으며 와이파이존 구축도 이 가운데 하나다.

브로드컴은 유무선 통신용 반도체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802.11ac를 통해 와이파이 속도를 한층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802.11n이 600Mbps의 속도를 냈다면 802.11ac는 1.8Gbps로 데이터 전송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이 정도 성능이라면 사실상 유선과 크게 다르지 않거나 더 빠른 수준이다.

브로드컴 전고영 지사장<사진>은 “와이파이 진화 속도는 한층 더 빨라지고 있으며 802.11ac는 2~3년 이내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룰 것”이라며 “기존 와이파이와 비교해 성능은 더 높으면서도 가격 부담이 적고 앞으로 HD 콘텐츠의 성장세를 비추었을 때 802.11ac는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브로드컴은 유무선 통신용 반도체에 관한한 남부럽지 않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와이파이를 중심으로 블루투스와 FM라디오를 하나로 합친 콤보칩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전에는 각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개의 반도체가 필요했다.

와이파이 속도가 빨라지고 콤보칩을 통해 반도체 수를 줄이면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더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성능의 스마트 기기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전력소비량이 줄어들어 더 풍부한 스마트 라이프를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예컨대 500MB 용량의 데이터를 옮긴다고 가정했을 때 802.11n은 10분을 기다려야 하지만 802.11n은 1~2분이면 충분하다.

전 지사장은 “롱텀에볼루션(LTE)으로 모든 데이터를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와이파이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계속해서 각광받을 것”이라며 “802.11ac를 장착한 스마트 기기는 내년 2월에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발표된 후 여름을 전후헤 상용화된 제품이 나올 수 있으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브로드컴은 유무선 통신용 반도체 외에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제조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 수출용으로 사용되고 있어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AP도 나쁘지 않은 시장이지만 보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골자다. 기술력이 문제가 아니라 선택과 집중과 같은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브로드컴은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자동차는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등 하나의 종합 무선 디바이스로 인식되고 있다.

전 지사장은 “그 동안 자동차에 필요한 무선 연결 기술은 가격이 비쌌고 호환성이 떨어졌지만 브로드컴은 일반적인 랜 케이블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며 “처음에는 유선으로 시작하지만 이후에는 무선으로 커넥티트 자동차가 구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브로드컴은 와이파이를 기본으로 한 고유의 통신용 반도체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관련 시장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 지사장은 “앞으로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는 크게 늘어날 것이며 브로드컴은 이런 추세에 발맞춰 더 빠르고 원활하게 연결해 줄 수 있는 제품으로 승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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