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올해 연말 아날로그 방송 종료가 예정된 가운데 실질적인 디지털 전환 정책의 성공 여부는 아날로그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에 달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인숙 가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2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2 디지케이블비전포럼'에서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실질적인 전국민 디지털 전환 혜택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자연적, 인위적 난시청 때문에 디지털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기술적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역시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에 대한 디지털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인숙 교수는 "저소득층은 물론, 일반 가입자의 자발적인 디지털 전환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케이블TV ASO 관련 시한도 없어 아날로그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 유도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 교수는 사업자의 자발적 전환 계획과 투자에 대한 구체성과 신뢰성이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아울러 이를 바탕으로 한 정부의 케이블 디지털 전환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 교수는 "아날로그 방송 송출이 종료되면 MSO의 경우 2013년 중으로 구체적인 디지털전환 일정과 목표를 제시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정부는 현행 디지털전환특별법을 개정하거나 유료방송 디지털전환특별법을 마련해 유료방송에 책임 및 지원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정인숙 교수는 PP 사업자들의 HD 편성률 확대, HD 송출 연도별 목표치의 상향 조정 등 PP의 디지털전환과 관련한 정책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그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63개 PP들의 디지털 전환율은 31.4%에 불과하다"며 "아날로그TV를 통해 디지털 상품을 이용하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전환을 고려할 유인이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 교수는 PP의 시장점유율 규제완화, 지역채널의 HD의무화 등도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