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3년②] 구글·MS, 모바일 단말기 제조사 친구인가? 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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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딜라이트닷넷 창간 3주년 특별기획 [스마트폰 3년, 시장은 어떻게 변했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스마트폰이 본격화 된지 3년이다. 기존 휴대폰 제조사 중 삼성전자는 자리를 잡았지만 나머지 업체는 여전히 곤란을 겪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를 연 전문업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애플만 기세를 올리고 있을 뿐 림(RIM) HTC 등은 고전에 빠졌다.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구도다. 스마트폰 경쟁력은 하드웨어 운영체제(OS) 생태계 등 다양한 분야에 강점을 가져야 생긴다.
현재 OS를 주름 잡는 것은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아이오에스(iOS)다. 제조사가 고를 수 있는 것은 안드로이드뿐이다. iOS는 애플만 쓴다. 안드로이드는 무료다. 삼성전자와 노키아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가 안드로이드 올인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1위는 삼성전자. 나머지는 올인을 해도 삼성전자를 따라 잡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번의 레퍼런스폰 제조를 바탕으로 업그레이드 능력 등 안드로이드 단말기 제조 능력을 비약적으로 키웠다.
안드로이드는 무료다. 안드로이드를 채용한 단말기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구글 서비스를 싣기 위해서는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인증 주체는 구글이다. 이를 거쳐야 안드로이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지메일 ▲구글맵 ▲구글 플레이 스토어 등을 이용자에게 서비스 할 수 있다. 인증은 안드로이드의 파편화를 통제하는 수단이다.
안드로이드 OS 버전 업그레이드를 실시하는 곳은 구글이다. 구글은 OS 새 버전 발표 이후 소스 코드를 각 제조사 등에 제공한다. 각 단말기에 맞도록 바꾸는 것은 제조사 몫이다. 업그레이드를 당연시하는 시장 현실에서 구글의 잦은 업그레이드는 제조사에게 부담이다. 구글은 매년 1회로 업그레이드를 줄이겠다고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업그레이드는 제조사별 기술과 대응 차이를 불러온다. 사용자에게는 자연스럽게 1류 안드로이드 제조사와 2류 안드로이드 제조사 이미지가 쌓인다.
안드로이드에 종속된 제조사는 선택 여지도 없다. 구글 정책을 바라만 봐야 한다. 구글은 직접 제조 사업도 뛰어들었다. 하나씩 하나씩 구글 땅은 넓어진다.
상징적 의미였던 레퍼런스폰과 달리 에이수스와 만든 레퍼런스 태블릿 ‘넥서스7’은 전 세계 미디어 데이 등 판매 지원 정책을 취하고 있다. 국내도 발표했다. 국내 출시가는 29만9000원. 웬만한 중소기업 제품보다 싸다. 구글이 보증하니 업그레이드는 확실하다. 사후서비스(AS)는 중소기업이나 외국계나 거기서 거기다. 이길 방법은 없다. 사실상 국내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구글과 삼성전자의 싸움으로 정리됐다. 내비게이션 개인용멀티미디어단말기(PMP) 전자사전 등 관련 기기 업체 몰락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스마트폰도 이런 일이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구글은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하고 내부 정리 중이다. 내년부터는 구글화 된 모토로라의 공세가 본격화 될 것이다. 이미 레퍼런스폰 제조사를 늘리려는 것이 모토로라를 배려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략도 구글과 비슷하다. MS 역시 태블릿은 직접 제조한 제품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은 MS가 주요 부품까지 정한다. OS 최적화를 위해서라지만 추후 MS가 직접 휴대폰 사업에 나설 때 편의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MS는 이미 한 번 휴대폰 사업을 해 본 경험이 있다.
비즈니스 세계에 영원한 친구는 없다. 그렇다고 한 개 제조사가 이에 맞서기 위해 자체 OS를 만들고 생태계까지 육성하기에는 시간과 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런 점에서 삼성전자의 최근 결정은 시사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OS ‘바다’를 오픈 플랫폼 타이젠에 통합키로 결정했다. 타이젠은 리눅스 재단이 주도하는 OS다. 통신사 제조사 칩셋 업체 등 11개 업체가 함께 하고 있다. 인텔 ‘미고’, 리모 파운데이션 ‘리모’에 이어 바다까지 흡수했다.
플랜B는 현실이다. 멀티 OS 전략을 취하며 기회를 보든지 타이젠 웹OS 등 다른 오픈 OS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앞당길 때다. 한 곳에 올인하는 전략은 종말이 가까워지고 있다.
[윤상호기자 블로그=Digit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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