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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3년③] ‘스마트폰=PC’…휴대폰 제조사, PC 제조사 뒤따르나

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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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딜라이트닷넷 창간 3주년 특별기획 [스마트폰 3년, 시장은 어떻게 변했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스마트폰이 본격화 된지 3년이다. 기존 휴대폰 제조사 중 삼성전자는 자리를 잡았지만 나머지 업체는 여전히 곤란을 겪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를 연 전문업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애플만 기세를 올리고 있을 뿐 림(RIM) HTC 등은 고전에 빠졌다.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구도다. 스마트폰 경쟁력은 하드웨어 운영체제(OS) 생태계 등 다양한 분야에 강점을 가져야 생긴다. 플랫폼이 동일해지면서 제조사의 차별화는 어려워지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벌이고 있는 특허소송은 ‘터치스크린’ 기기 디자인 독창성을 어디까지 인정할 수 있는지의 사례다. 터치스크린이 전면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 업체가 새로운 디자인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다. 일반폰 때보다 비슷비슷한 제품이 많아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휴대폰을 별모양 원모양으로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안드로이드 OS 채용 기기가 늘며 알맹이도 유사해졌다. 제조사별 사용자환경(UI)을 탑재하고 있지만 태생이 같으니 큰 차이도 없다. 아이콘 디자인, 핵심기능 몇 가지 정도 다르다. 반면 사용자가 자기 마음대로 UI를 바꿀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어 같은 기기라도 어떻게 최적화 했나에 따라 다른 기기로 변모한다.

두 가지 사례에서 보듯 디자인도 UI도 제조사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는 줄었다. 스마트폰이 PC화 되면서 업계도 PC화 된다.

개인용 PC 제조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제가 나올 때와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이 나올 때 PC도 신제품이 나온다. 디자인 등이 약간 다를 뿐 알맹이는 거기서 거기다. 거기서 거기인 제품을 차별화 해서 팔려니 마케팅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팔기 위한 돈이 많이드니 버는 돈도 적어진다. 전 세계 PC 1위 HP마저 사업을 접네 마네 할 정도다. 이대로라면 휴대폰 제조사 미래도 다르지 않다.

[##_1C|7948015589.jpg|width="500" height="313"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휴대폰 제조사의 탈출로는 없는가. 자체 플랫폼 생태계를 지니고 있는 애플과 핵심 부품을 내재화 한 삼성전자 외에 뚜렷한 대안을 갖고 있는 곳은 없다. 지금으로서는 멀티 OS 전략이 어느 한 쪽으로 힘이 쏠리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이다. UI의 경우 회사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부분을 디자인이 아닌 쪽에서 찾아야 한다. 업그레이드 부담을 덜 수 있도록 OS를 건드리는 것보다는 앱 형태로 바꿔야한다. 중국 업체들이 취하고 있는 전술이다.

생존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노키아와 LG전자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 회사 크기와는 상관없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는 공고해지고 있다. 구글과 MS 등 OS업체는 제 실속 찾기를 강화하고 있다. 시간과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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