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IDC 에너지절감②] 데이터센터 운영비 중 절반은 전력-냉각

백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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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데이터센터에서 소비되는 전력 비용 중 절반 이상은 뜨거워진 실내 공기를 식히기 위한 냉각 비용으로 분석된다.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IT장비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공기를 식히기 위한 것.

이 때문에 대부분의 데이터센터는 이 뜨거운 공기를 효율적으로 식히기 위한 방안을 오랫동안 강구해 왔다. 서버 뒷면의 뜨거운 공기가 나오는 부분과 이를 식히기 위해 항온항습기로부터 나오는 차가운 공기를 구분하기 위한 장비배치 최적화 노력에 따라, 최근에는 차가운 공기 혹은 뜨거운 공기를 별도의 공간에 가둬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콜드존(Cold Zone) 혹은 핫존(Hot Zone) 컨테인먼트 설비를 필수적으로 두고 있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전체 전력의 약 20% 이상을 차지하는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UPS는 예기치 못한 정전 등 비상시에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데이터센터는 UPS를 필수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UPS를 백업하기 위한 배터리 설비 등 관련 장비의 에너지 소비는 데이터센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UPS 장비를 공급하는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UPS는 에너지 사용량 및 비용을 보고해 주는 지능적 관리 소프트웨어를 내장하고 있어, 데이터센터 관리자들이 이에 대한 전력 비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항간에서는 UPS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인텔은 몇년 전부터 서버 자체에 별도의 배터리를 내장하는 ‘배터리 백업 유닛(BBU)’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서버 자체에 별도의 배터리가 장착되게 되면, 별도의 UPS가 필요 없이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면서도 이로 인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인텔 측의 설명이다. 이미 구글과 페이스북 등에서 이를 테스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BBU가 상용화되면 UPS를 없앨 수 있어 더 많은 데이터센터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UPS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보다 비용이 5배나 저렴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서버 사용 빈도가 낮은 특정 시간대에 CPU 클록 스피드를 낮춰 전력 사용량을 아끼는 ‘에너지 세이빙 솔루션’ 도입을 도입하는 기업도 있다. 현재 이를 도입 중인 한 IT서비스업체 관계자는 “유닉스 서버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장비당 전력 소모량의 약 8~13% 가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력 절감을 위한 방안으로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 도입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내 IT서비스기업인 LG CNS가 올 12월에 오픈 예정인 부산 데이터센터에 IBM의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는 화물을 싣는 컨테이너에 착안, 서버와 네트워크 등 각종 IT인프라를 이러한 형태의 박스에 집적하는 형태의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말한다. 위치나 장소 제약 없이 어디에나 설치가 가능하고 구축 시간이 적게 걸리는 것이 장점이다. 전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밖에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에너지 절감 방안으로 데이터센터 자체의 운영 온도를 높이는 방법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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