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플로우, 오버레이, API…SDN 접근방식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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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딜라이트닷넷 창간 3주년] 네트워크에 부는 새로운 기술 혁신 바람②
네트워크 시장 핫이슈로 떠오른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은 프로그래밍 가능한 네트워킹, 오픈 네트워킹이라고도 표현되고 있습니다.
기본 개념은 사용자들이 프로그래밍된 소프트웨어로 네트워크 경로 설정, 제어, 관리 등을 원하는 방식대로 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네트워킹 기술을 의미합니다.
지금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SDN의 정의나 구현방식에는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초기 시장에서 혼란이 있기도 합니다.
우선 ‘오픈플로우’가 있습니다. 현재 모든 네트워크 업체들이 지원하려 하고 있고 사용자들까지 합세해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으니, 가장 유력한 SDN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가상화를 구현하는 오버레이 기술과 네트워크 업체가 자사의 장비 운영체제(OS)에서 개방형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지원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컨트롤 플레인이 포함된 기존 네트워크 장비를 그대로 쓰면서 추가로 원하는 기능을 개발하도록 하거나 필요한 기능을 고객사가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방식인데요, 논란이 있긴 하지만 이 역시 큰 범주에서 SDN 구현기술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SDN은 스위치, 라우터와 같은 네트워크 장비의 제어 기능을 데이터 전달 기능과 분리해 개발·실행되는 네트워크를 만듭니다. 주요 SDN 구현 기술인 오픈플로우는 컨트롤 플레인(Control Plane)과 데이터 플레인이(Data Plane)이 물리적으로 완전히 분리된 상태에서 이 사이를 통신하는 개방형 표준 프로토콜입니다.
구글, 페이스북, NTT같은 대형 서비스사업자들은 스탠포드, 버클리 대학에서 연구해온 오픈플로우를 이용해 SDN을 구현하고 표준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사업자들과 IT·네트워크 업체들이 모여 오픈플로우 상용화와 표준화를 위한 컨소시엄인 지난해 오픈네트워킹파운데이션(ONF)을 구성한 것인데요.
이를 주도한 구글이 가장 먼저 오픈플로우를 적용에 나섰고, NTT 등 여러 사업자들도 적용을 추진하면서 오픈플로우는 더 이상 학술적인 연구기술에 머무르지 않게 됐습니다.
HP, IBM, 브로케이드, 익스트림네트웍스와 같은 네트워크 업체들도 오픈플로우 지원에 적극 나섰습니다.
HP는 초창기부터 대학의 오픈플로우 연구 프로젝트에 관여해왔다는 점을 부각하며, 오픈플로우와 SDN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는데요. 올 초에 16종의 스위치에서 오픈플로우 지원을 발표하고, 연내 전 제품군을 대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 블로그를 작성하고 정해진 포스팅 시점을 대기하고 있는 와중에 HP와 IBM로부터 새로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HP는 오픈플로우 지원 스위치를 9종 더 추가하고, SDN 컨트롤러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까지 지원하겠다면서 새로운 SDN 대응전략을 선보였습니다. IBM도 SDN 컨트롤러를 선보였고요. 두 업체 모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네요. (관련기사 이번엔 컨트롤러+@ 경쟁…HP·IBM, SDN 지원 공격적 행보)
브로케이드는 최근 100GE 코어 라우터용 새로운 10GE 모듈을 발표하면서 최초로 오픈플로우 하이브리드 모드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고객이 원하면 네트워크 장비를 기존 방식대로 운영할 수도 있고, 오픈플로우를 활용한 SDN을 구현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이 코어 라우터와 데이터센터용 스위치 제품에는 내년 상반기까지 VXLAN(VM웨어), NVGRE(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가상 오버레이 기술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라우터용 VXLAN 게이트웨이는 이미 발표한 상태입니다.
익스트림네트웍스는 오픈플로우 스위치 지원뿐만 아니라 오픈플로우 지원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마켓 플레이스인 ‘엑스킷(xKit)’을 선보인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연히 소프트웨어 컨트롤러를 제공하거나 지원하는 업체들도 생겨났습니다. VM웨어에 엄청난 금액에 인수된 니시라도 SDN 관련 신생업체 가운데 하나입니다. (관련기사 VM웨어, 네트워크 가상화까지 확장…SDN 업체 ‘니시라’ 인수)
시스코와 주니퍼네트웍스 또한 ONF에 참여하면서 오픈플로우 지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스코는 오픈플로우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이 한정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픈플로우는 대학과 연구소 환경에 맞는 하나의 SDN 구현 프로토콜”이고, 아직은 초기 기술이어서 제공되는 기능도 크게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관련기사 “시스코, 오픈 네트워킹 확산 주도”)
대신에 시스코는 공통적인 네트워크 프로그래밍과 자동화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각 시장과 고객별 요구에 맞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관련기사 시스코, SDN 전략 공개…‘ONE(오픈네트워크환경)’으로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지원)
이에 따라 시스코는 오픈플로우 외에도 API·오버레이 네트워크 기술로 다양한 산업 환경과 요구에 맞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네트워크 방식을 포괄하는 ‘ONE(One Network Environment)’을 내놨습니다. ‘ONE’은 ▲플랫폼 API ▲컨트롤러 에이전트 ▲오버레이 네트워크 가상화로 구성됩니다.
오픈플로우를 사실상의 SDN 표준 기술로 밀고 있는 다른 업체들과 시각차가 존재하고 있지요.
경쟁사들은 시스코가 주도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가게 된다면 SDN이 몰고 올 획기적인 네트워크 변화와 가치가 축소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반면에 시스코는 ‘이상을 쫓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라’는 식으로 ONE 전략을 들고 ‘오직(Only) 오픈플로우’ 지향성에 반박하는 모양새입니다.
이같은 간극은 상용화 사례가 많아지고 표준화가 진척되는 과정에서 갈수록 더욱 치열한 양상으로 드러나게 되겠지요. 아직은 초창기 기술인 오픈플로우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고객이 사용하기 쉽고 활용성이 커질 지가 관건이 되겠죠.
그 점에서 오픈플로우의 파급력 수준이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SDN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과연 오픈플로우가 대세가 될까요? 아니면 시스코의 견해대로 오버레이 기술을 활용하거나 API를 활용해 추가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방식이 더 많이 활용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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