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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모바일게임 시장, 도피처인가 출발점인가

이대호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온라인게임사의 잇단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이 눈에 띈다.

현재 온라인게임 시장은 콘텐츠의 특성인 커뮤니티 영향으로 수년간 인기가 이어지는 게임이 즐비하다. 업체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를 적용하고 이를 이용하는 게이머 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게임 수명이 연장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10년 이상 계속되다보니 최근에 나온 게임들은 시장 진입조차 힘들어진 분야가 이 온라인게임이다. 시장에서 신규 게임이 성공할 가능성은 갈수록 복권 당첨 확률에 수렴해가고 있다.

현재 100~200억 이상을 들여 대형 온라인게임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업체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손에 꼽을 정도다. 퍼블리싱으로 눈 돌리는 것도 쉽지 않다. 퍼블리싱할 국내 게임이 없다는 얘기는 최소 2년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대형, 중소 업체 할 것 없이 도입비용이 저렴한 중국산 게임을 들여와 서비스하는 추세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중국 게임업체가 국내 진출해 게임을 론칭하거나 그나마 몇 개 없는 국산 게임을 확보해 중국으로 직접 배급에 나서고 있다. 국내 업체들 입장에서는 안팎으로 힘든 상황이 이어지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업체를 볼 때 드는 생각이 두 가지로 나뉜다. 과연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려는 의지가 내부에서 나와 크게 작용했는지 아니면 앞서 언급한 외부 요인에 의해 등 떠밀려 시장에 뛰어드는지 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후자에 가까운 느낌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선 모든 업체가 계급장을 떼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톡 게임 등 중소 개발사가 성공을 일군 사례가 이 같은 상황을 잘 보여준다. 이제 막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입한 업체들도 온라인게임 시장에 비해선 성공을 노려볼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쉽게 볼 문제는 아니다. 우선 수년간 전문 모바일게임사가 구축한 사업 노하우의 벽을 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시시각각 바뀌는 트렌드에 대응하는 것도 자본력과는 별개의 문제다.

모바일게임 시장 진입이 업체들의 현실의 도피처로 작용할지 새로운 출발을 위한 의미 있는 움직임이 될 것인지는 향후 1,2년내에 판가름 날 것이다. 국내 게임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요즘, 1,2년후 시장 지형이 어떻게 변할지 새삼 궁금해진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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