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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전력난 우려…국내 IDC업계, “근본적인 대책없어” 고민

백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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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정부가 부품 보증서 위조 파문으로 총 발전용량 200만 KW 규모의 영광 원전 5, 6호기 운영을 중단하면서 국내 데이터센터(IDC) 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전력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에너지 발전량 가운데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31.1%에 이른다. 이는 화력발전(65.3%)에 두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현재 국내 원자력발전소는 100만 KW 용량의 발전기 4~6개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원전 한 기만 운영이 중단되도 전력수급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올 동절기에 한파가 몰려와 전력수요가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력 수급에 극심한 영향이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일 데이터센터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업체에 전력 수급 사태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실상 손을 쓸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한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계속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사실상 데이터센터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의 정전 사태에 대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비상발전기 및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를 꼼꼼하게 점검하는 정도의 수준의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계속해서 관제 센터에 띄워둔 전력수급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원전 5, 6호기 중단 이후 예비전력율이 떨어지고 있어서 염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다양한 에너지 절감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12월 들어 한파가 지속되면 정전에 대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정부에서 관련 사안을 빨리 해결해주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몇몇 데이터센터의 경우, 자체적으로 태양광 설비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등이나 전열 부하 등 일부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어 전력 대란이 발생할 경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편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은 최근 긴급회의를 열고 터키 발전선 임차 및 공공기관의 비상발전기 의무 가동 등 전력 수급 비상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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