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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에서 접근으로…플랫폼 진화로 ‘협업적 소비’ 뜬다

이대호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공유와 확산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의 가치를 증가시킬 수 있는 ‘협업적 소비’가 주목받고 있다. 이용자가 재화를 소유하기보다 손쉬운 접근을 통해 빌려 쓰는 형태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19일 정성욱 SK플래닛(www.skplanet.com) 대외협력실 팀장<사진>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콘텐츠 컨퍼런스를 통해 이 같이 플랫폼의 진화로 협업적 소비패턴이 유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협업적 소비는 물리적 재화에 이미 적용돼 있다. 안 쓰는 물건을 판매하는 벼룩시장이 그 예다. 개인 교습의 경우도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재능이나 지식을 제공해 가치를 증대시키는 행위다.

최근에는 이러한 소비가 인터넷을 통해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대표적인 예가 회원제 렌터카 공유 서비스인 집카(Zipcar)다. 기존 렌트카와 달리 자신이 쓰는 시간을 설정해 자동차를 이용하고 반납하고자 하는 장소에 놔두면 다음 사람이 이어받아 쓰는 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린카라는 서비스로 도입됐다.

정 팀장은 “소유에서 액세스(접근)로 소비의 변화가 일어난다”며 “집카와 유사한 서비스를 BMW나 폭스바겐, 푸조 등이 이미 제공하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이밖에 빌려 쓰는 서비스인 지록(Zilok)도 인기다. 가정용 드릴이나 전동톱 등 자주 쓰지 않는 물건을 구매하기보다 잠시 빌려 쓰는 대신 대가를 지불하는 서비스다. 빈 방을 빌려 주는 에어비앤비(Airbnb) 서비스도 있다. 현재 전 세계 192개국에서 31844개 도시에 이 서비스가 퍼져있다.

정 팀장은 서버를 구매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 쓸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이러한 협업적 소비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디지털 콘텐츠는 협업적 소비가 더욱 용이하다”면서 “모바일네트워크로 넘어오면서 소비가 활발해져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서 정 팀장은 “필요 즉시 실시간 소비가 가능해야 하며 이용시간과 횟수증대에 적합한 수익모델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주 쓰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앱)을 시간당 과금으로 서비스하는 앱 체험하기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정 팀장은 이러한 협업적 소비 등장에 맞춰 SK플래닛이 오픈 플랫폼 ‘플래닛 엑스’을 준비 중임을 밝히고 “플랫폼 사업은 혼자서 할 수 없다”며 “외부 파트너들과 어떻게 사업을 할 것인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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