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 “내년은 수확하는 시기”… 200억 투입한 ‘카발2’ 상용화 총력
- [인터뷰]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대표
- 김 대표 “안정화 매진, 카발 시리즈 계속 이어가고 싶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소프트웨어(SW) 업체 이스트소프트(www.estsoft.co.kr 대표 김장중)가 올해 게임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5년간 200억원을 들여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카발2’를 지난 14일 출시(OBT)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400만원에 그쳤다. 주요 매출원인 카발1이 여타 경쟁 게임에 밀려 부침을 겪고 있는 가운데 카발2 출시 마케팅 비용 등이 겹친 탓이 컸다. 카발2의 성공에 회사 측이 큰 기대를 거는 이유다.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대표<사진>는 “올해 국내에서 본다면 카발2라는 큰 사업이 추가됐다”며 “과거 3,4년간 사업거리를 만들어온 해였다면 올해 카발2 등의 사업을 선보이고 내년부터는 수확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카발2는 전작의 성공에 힘입어 출시 초반에 상당한 인파가 몰렸다. 이에 서버 불안정 문제가 빈번하게 제기됐고 이용자들의 불만도 다소 감지됐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조금 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출시 이후 일주일간 개발자들이 고생해 이제 서버다운이 한 차례도 없다. 클라이언트단의 자잘한 버그(오류)까지 안정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카발2의 향후 업데이트는 내년 3월까지 적용 분량이 준비돼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연내 상용화에 맞춰 업데이트를 시작해 3차례에 걸쳐 콘텐츠를 보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카발1은 오픈 이후 연평균 3회 이상 업데이트해왔고 지금까지 누적 업데이트가 22차”라며 전작으로 확보한 게임 운영 및 개발 노하우를 자신했다.
앞서 이스트소프트는 태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3개국에 카발2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해외 진출은 내년 하반기부터 차근차근 나가겠다”며 “카발1이 동남아와 브라질, 유럽 등지에서 인기가 좋아 해외에서 카발2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스스로를 게임 오타쿠(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라고 불렀다. 8비트 게임기 시절부터 줄기차게 게임을 즐겨왔다는 것이다. 지금도 게임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다고 힘줘 말했다. 게임도 등산이나 음악 감상과 마찬가지로 평생 취미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게임 셧다운제 등 최근 산업 규제에 대해서 “정부가 악의를 가지고 규제한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원인에 대한 문제 해결이 아닌 접근이다. 통제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자기 삶에 대해 의사결정을 하는 습관이나 그러한 자제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이 돼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김 대표는 일본을 대표하는 RPG 중 하나인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를 부러운 게임으로 꼽으면서 카발 시리즈를 계속 이어갈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카발2 이후 카발3가 될지 다른 이름이 될지는 모르겠다. 퓨전판타지게임의 대명사와 같은 타이틀로 카발이 갔으면 좋겠다”며 게임에 대한 애정과 함께 사업 지속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스트소프트는 올 겨울 모바일게임 사업도 본격화한다. 본사와 자회사에서 각각 자체 개발한 2종의 모바일게임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한편 이스트소프트는 지난해 야심차게 시작한 포털 줌(ZUM)의 연내 개편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개방형 포털의 본질에 대한 부분을 다지고 모바일로 가자고 선택했다”며 “이번에 개편하고 다음 단계가 모바일이 될 것이다. 그동안 지속가능한 사업을 만들었고 내년에는 이익을 보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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