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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성공 주역 대거 승진… 여성·외국인·발탁 인사도 확대

한주엽 기자
- 무선사업부 핵심분야 리더 전원 대발탁 승진 ‘성과주의 인사’

[디지털데일리 한주엽·이수환기자] 올해 삼성 임원 인사의 특징은 성과주의에 기반을 둔 과감한 발탁, 현장 중심, 여성 및 외국인 인력 중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앞서 진행된 사장단 인사에선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사장이 삼성전자가 최대 실적을 올리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권 승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삼성의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배출된 총 승진자는 485명인데 이는 지난해(501명)보다 소폭 줄어든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총 승진규모는 축소됐으나 신임과 발탁 승진을 대폭 확대한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성공 주역들 대거 승진=올해 삼성의 정기 임원인사에선 창립 이후 최대 이익을 시현한 삼성전자의 완제품(DMC) 부문에서 많은 승진자가 나왔다. 특히 휴대폰 글로벌 1위 달성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거둔 무선사업부에서 승진자가 대거 배출됐다. ‘성과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셈이다. 올해 삼성전자 승진자 226명 가운데 DMC부문 승진자는 167명으로 그룹 전체 승진자의 34% 비중을 차지했다. 무선사업부의 경우 개발, 마케팅 등 핵심분야 리더 전원을 대발탁 조치하는 등 그룹 전체 발탁 승진의 22%, 2년 이상 대발탁 승진의 29%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개발 3대 핵심영역(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기구설계)과 마케팅 분야 책임임원은 대규모 발탁 승진이 이뤄졌다. 하드웨어 개발 노태문 전무, 소프트웨어 개발 김병환·김희덕 전무, 기구개발 송현명 전무, 마케팅 이영희 전무가 모두 1년씩 발탁 승진해 부사장이 됐다. 지난 5일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선 무선사업부의 최대 실적을 이끌었던 이돈주, 홍원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된 바 있다.

삼성 그룹 안팎에선 “스마트폰의 성공이 그룹의 최대실적과 무선사업부의 사상최대 승진자를 배출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올해 회사 전체 매출 가운데 50%, 이익의 70%를 담당하고 있다.

성과주의에 기반을 둔 과감한 발탁 인사도 눈에 띈다. 삼성은 통상 부장 4년차 이상부터 상무 승진 대상이 된다. 상무에서 전무로 올라가는 데에는 만 6년, 전무에서 부사장은 만 3년이 승진 연한이다. 이보다 앞당겨 승진하면 발탁 인사다. 올해는 작년 54명보다 37% 늘어난 74명인 역대 최대 규모의 발탁 인사가 이뤄졌다. 2년 이상 발탁자도 17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눈에 띄는 인물들은 각자 역할에서 큰 성과를 창출해 발탁 승진한 30대 신임 임원들이다. 삼성전자 류제형 부장(38세)과 조인하 부장(38세 여성)은 3년 대발탁이 이뤄져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김경훈 부장(38세)과 박찬우 부장(39세)도 2년 발탁 승진해 상무가 됐다. 해당분야에 뛰어난 성과를 올려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한 임직원 18명 가운데 9명(부사장 1명, 전무 1명, 상무 7명)에 대한 승진 인사도 이뤄졌다.

◆현장 중심 인사, 여성 및 외국인 인재 중용=삼성은 올해 임원 인사를 통해 연구개발(R&D), 기술 및 영업, 마케팅 등 현장 중심의 인사 기조를 분명히 했다. 올해 스탭 부문의 승진규모는 소폭 감소한 반면 이들 현장 인력들은 최대 규모의 승진이 이뤄졌다.

여성 및 외국인 인력에 대한 승진 인사는 사상 최대 규모로 단행했다. 올해 여성 임원 승진자 숫자는 12명으로 지난해 9명, 2011년 7명보다 늘어났다. 발탁 승진여성 인력의 중요성에 대한 삼성의 인식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올해 여성 임원 승잔지 12명 가운데 9명은 발탁 승진이다. 특히 조인하 삼성전자 부장은 중남미 TV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3년 ‘대발탁’의 주인공이 됐다.

외국인 승진 9명도 역대 최대 규모다.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8명이었다.
올해 인사에서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법인장 팀 백스터 전무는 외국인 최초로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은 “해외법인 우수인력의 본사임원 승진을 지속 확대해 현지인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함은 물론, 국적과 인종에 관계없이 핵심인재를 중용하는 삼성의 글로벌 경영철학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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