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김기남 신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10일 오전 아산사업장 올렉스(OLEX) 대강당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이 침체기에 빠져있다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액정표시장치(LCD)의 경우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야 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플렉시블 및 대면적 제품의 양산 기술력 확보에 힘써야 한다”며 “특히 OLED는 삼성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업인 만큼 심혈을 기울여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7월 삼성디스플레이 통합법인 출범 이후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며 “그간 종합기술원에서 신기술을 개발해왔던 경험을 잘 살려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임원, 개발 수석, 팀장급(그룹장) 부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기남 사장은 지난 5일 단행된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로 자리를 옮긴 조수인 사장을 대신해 OLED 사업부장도 겸임한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과 종합기술원장을 역임한 반도체 기술 전문가로 삼성 펠로우,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의 펠로우이기도 하다. 업계에선 현재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면적 TV용 OLED 패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기술 난제를 풀기 위해 김 사장을 투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기술 전문가인 김 사장에게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표이사와 OLED 사업부장직을 겸임하도록 한 것은 차별화 기술력으로 시장 절대 우위를 지속하라는 주문을 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김 사장은 종합기술원장 시절, 기술 개발 과정에서 꼼꼼한 분석과 강력한 실행력으로 성과를 낸 만큼 삼성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2조원 규모의 OLED 디스플레이 증설 투자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번에 증설되는 라인은 향후 기술 개발이 끝나면 플렉시블 전용 라인으로 전환될 계획이다. 김 사장 체제에선 플렉시블 전용 라인으로의 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