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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도 글로벌 플랫폼 통해 해외 진출

이대호 기자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모바일게임과 마찬가지로 온라인게임도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해외 진출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웹젠의 온라인 총싸움(FPS)게임 ‘배터리 온라인’이 글로벌 게임유통 플랫폼인 스팀(Steam)에 지난 7일(미국 현지시간) 등록됐는데요. 해외 진출 게임명은 ‘아틱 컴뱃’(ARCTIC COMBAT)입니다.

현재 ‘아틱 컴뱃’은 여타 유명 PC패키지게임과 함께 스팀 첫 화면 롤링배너에 올라가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모바일게임이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해외 진출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모바일게임에 비해 일부 사례이긴 하나 이처럼 온라인게임도 같은 방식의 해외 진출이 이뤄집니다.

웹젠은 앞서 온라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C9’을 스팀에 출시한 바 있습니다. ‘배터리 온라인’이 스팀을 통한 두 번째 해외 진출 사례입니다. 회사 측은 북미 등 영어권 국가를 겨냥한 출시라고 합니다. 지원 언어도 영어 하나입니다.

스팀은 플랫폼 자체에서 집계한 게임의 동시접속자 수치를 공개합니다. 11일(미국 현지시각) ‘아틱 컴뱃’은 최고 동시접속자 1153명을 기록했습니다. 스팀에 등록된 전체 게임 가운데 73위를 기록했네요. 출시 초반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으로 생각됩니다.

참고로 같은 날 최고 동시접속자 1위는 밸브(Valve)의 적진점령(AOS)게임 ‘도타2’입니다. 16만4914명을 기록했네요. 2위 ‘카운터 스트라이크’ 5만3615명의 3배가 넘는 압도적인 수치로 연일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웹젠 측은 C9에 이은 배터리 온라인(아틱 컴뱃)의 스팀 진출 이유로 “현지에서 인기가 좋은 FPS장르인데다 스팀이 확보한 북미 배급망이 워낙 크게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글로벌 포털인 웹젠닷컴에서 이미 서비스 중인 ‘아틱 컴뱃’을 스팀에 올린 것은 새로운 유통 채널 다변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국내 업체의 스팀 진출 사례는 ▲넥슨아메리카의 ‘빈딕터스’(마비노기 영웅전), ‘던전 파이터 온라인’(던전앤파이터), ‘컴뱃암즈’ ▲그라비티의 ‘로즈 온라인’ ▲스테어웨이게임즈의 ‘러스티하츠’ ▲엔씨소프트의 ‘길드워’가 있습니다.

해외 진출 사례가 얼마 없기도 하지만 아직 스팀에서 이렇다 할 국내 게임의 성공 사례는 꼽히지 않는데요. 이는 패키지게임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스팀에서는 출시 1년이 지나면 대형 패키지게임도 10달러 미만으로 심심치 않게 할인 행사를 합니다. 얼마 전 2011년 최고의 게임으로 꼽히는 ‘배트맨 아캄 시티 GOTY 에디션’이 10달러 미만으로 나오기도 했는데요. 부분유료화 게임 아이템 1,2개 가격인 우리 돈 몇천원이면 유명 패키지게임을 구매할 수 있으니 온라인게임이 버티기 힘든 시장인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스팀에서 무료기반의 대규모 다중접속온라인게임의 수가 점차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부분입니다. 국내 업체의 스팀 진출 가능성을 높인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이용자 간 협동 플레이에 익숙한 현지 게임 인구가 늘어나면 온라인게임이 비집고 들어갈 틈새가 생긴다고 봐야겠지요.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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