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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닝일레븐 가졌건만”…NHN, 예상 밖 조용한 행보, 왜?

이대호 기자

- NHN 위닝일레븐 띄우기 ‘소극적’ 업계 평가…넥슨 피파3 전략과 비교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NHN 한게임(부문대표 이은상)이 온라인 축구게임 ‘위닝일레븐 온라인’을 27일 출시한다.

위닝일레븐은 콘솔(가정용 게임기) 시장에서 십수년간 피파 시리즈와 2강 구도를 이뤄온 인기 게임으로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위닝일레븐의 온라인게임 시장 진입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그러나 NHN 한게임이 위닝일레븐을 출시하기까지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 업계에서는 예상 밖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NHN의 행보를 막강한 흥행 타이틀을 확보한 ‘가진 자의 여유’로도 볼 수 있으나 최근의 시장 상황은 NHN에게 녹록지가 않다. 지난 18일 넥슨이 경쟁 축구게임 ‘피파온라인3’(피파3)를 출시,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피파3의 초반 반응도 상당하다.

넥슨이 출시 전부터 대규모 마케팅을 동원하고 지금의 시장 호응을 이끌어내는 등 피파3 띄우기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에 NHN의 조용한 행보가 대비돼 보이는 게 지금의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NHN이 네이버 플랫폼(스포츠섹션)의 트래픽 효과를 과신하고 있다’는 지적에서부터‘위닝이 피파3와 맞붙을 만큼의 완성도를 갖추지 못해 강하게 밀어주기가 힘들 것이다’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위닝일레븐 “NHN 사업 특성상 플랫폼 사업을 부각해야 하는 측면과 하나의 타이틀을 밀어내는 것 사이에 고민이 있는 것으로 본다”며 “외부에서 볼 때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나 사업 상 강약을 가져가야 하는 부분에서 소극적으로 비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위닝일레븐이 대단한 IP(지적재산권)인 것을 떠나 전임 한게임 대표가 계약한 타이틀이라 현 대표가 밀었다가 안 되면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 나올 게임도 많고 피파3 시장 선점의 영향이 크다고 판단을 내려 지금의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NHN이 피파2 서비스 종료를 앞둔 네오위즈게임즈와 협력관계를 가져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충분히 예상가능한 시나리오로 사업적으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NHN 한게임 측은 “IR(투자자홍보활동) 쪽으로 여타 업체와 협력관계에 대한 문의가 들어온다”면서 “사업부 쪽에 확인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지금은 협력 여부 자체에 대한 확인을 해주기 어렵다”고 답했다.

또 한게임 측은 “홍보모델인 구자철 선수의 유튜브 영상이 16만건 이상 조회되는 등 게임 출시 전 이용자 반응은 상당하다”며 “외부에서 조용하게 간다는 얘기가 있는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으면 한다. 이벤트도 외부에 크게 보이는 것보다 유저에게 혜택을 주는 쪽으로 진행하고 있다” 덧붙였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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