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벤처 대표, 네이버 웹소설 ‘비판’…왜?
- 김형석 북팔 대표, 웹소설 서비스가 콘텐츠 생산 양극화·빈곤화 가속화시켜
- 네이버에 정당한 수익분배가 되는 콘텐츠 생태계 조성 주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한 전자책 벤처기업 대표가 실명을 밝히고 최근 NHN이 발표한 네이버 웹소설 서비스를 비판해 눈길을 끈다.
북팔(http://bookpal.co.kr) 김형석 대표(45)는 지난 18일 네이버 웹소설 서비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담은 자료를 미디어에 배포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김 대표는 네이버 웹소설이 콘텐츠 생산자를 배려하지 않는 서비스라고 보고 있다.
김 대표는 네이버가 내세우는 웹툰 성공사례를 겨냥해 “네이버 웹툰시장에서 구조적 혜택을 받고 있는 대상은 네이버로부터 원고료를 지급받는 베스트 작가들뿐”이라며 “네이버는 그들 소수를 원고료의 형태로 묶어놓고 다수의 지명도 낮은 작가들의 희생을 구조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네이버 방식은 지금 웹툰시장이 그러하듯이 콘텐츠 생산에 있어 양극화, 빈곤화 악순환을 가속화 시키는 것뿐”이라며 “이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 내부동력을 약하게 만들고 후발주자를 양성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NHN 측은 “문화콘텐츠 분야에서는 고료 양극화는 있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며 “웹툰을 보면 네이버 안에서 유료로 팔리고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출판도 된다. 웹소설은 출판 외에도 영화와 게임 쪽으로 팔려나갈 수 있어 고료 외에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NHN 측은 “네이버 웹소설 서비스가 생기면서 독자가 늘어나고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 오히려 후발주자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이전에도 웹소설 고정 독자층이 있었지만 소수였다. 시장이 커져야 관련 비즈니스도 더욱 활성화되지 않겠나”라고 웹소설 서비스의 취지를 밝혔다.
또 김 대표는 네이버 웹소설 공모전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공모전에 2000개 이상의 연재소설이 올라오자 네이버가 전문 심사단 평가 외에 네티즌 평가제도를 새로 추가했다는 설명이다. 네티즌 평가제도는 많은 추천수를 받은 작품에 가점을 주는 것인데 아마추어 작가들이 카페와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서 추천수를 구걸하기 시작했다는 것.
김 대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친목질이 시작됐다”며 “결국 추천을 많이 받은 작품이라고 해서 읽어보면 수준미달의 저급작품으로 밸런스가 무너지는 현상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NHN 측은 “네티즌 의견을 구하는 과정에서 어뷰징(추천 유도)은 생긴다”면서도 “이는 웹툰을 운영하면서 이미 인지하고 있던 부분으로 네이버 내부 운영진이 1차 심사에서 작품을 선별하기 때문에 공정성에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서 NHN은 “네티즌 점수에 운영진 점수를 정량적으로 합산하는 심사가 아닌 정성적 심사단계를 거쳐 2차에서도 전문 심사위원단의 평가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네이버에게 콘텐츠 생태계를 제대로 이끌어 줄 것을 당부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선발된 소수 작가를 원고료로 관리하는 그런 발상이 아닌, 콘텐츠와 광고 비즈니스를 결합시켜 광고의 수익을 온당한 비율로 작가들에게 환원하는 그런 방식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작가들에게 베스트 작가가 되기 위한 추천을 구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조회수와 다운수를 통해 정당한 수익을 기대하게 만드는 그런 컨텐츠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네이버에 제대로 된 리더십 발휘를 주문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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