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페이스북, 서버 구매 방식을 바꾸다…미래 데이터센터 모습도 변화시킬까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페이스북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가 미래 데이터센터의 모습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지난 2011년 페이스북은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직접 제작한 서버 디자인을 비롯, 데이터센터의 세부사항을 모두 공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페이스북은 개방적이면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자원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관련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효율적인 운영에 방해가 되는 요인을 제거하고 기술 효율화를 추진한다는 목적이다.

올해 개최된 ‘오픈 컴퓨트 서밋’ 컨퍼런스에서 페이스북은 기업들이 보다 쉽게 적용 가능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예를 들어 하나의 마더보드에서 서로 다른 업체 CPU를 프로세서 슬롯에 끼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ARM은 최근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ARM 프로세서는 낮은 전력 소비 때문에 스마트폰 등 모바일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지만, 최근 서버 분야에서도 이를 채택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페이스북은 ‘허드 보드’라는 프로젝트 하에 ARM과 인텔이나 AMD의 x86 프로세서를 동일한 메인보드에 나란히 탑재할 수 있는 ‘공통 슬롯 아키텍처(Common Slot Architecture)’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ARM, 인텔, AMD 이외에도 어플라이드마이크로, 칼세다, 틸레라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좀 더 저렴한 하드웨어를 찾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은 인텔과 공동으로 새로운 랙 아키텍처도 공개했다. 총소유비용(TCO)과  설계, 안정성 등을 개선시킨 ‘분할 랙’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데이터센터를 만들겠다는 비전이다.

분할 랙은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의 요소들을 각각 분리해 모듈 형태로 제작한 것으로, 이들은 하나의 독립적인 모듈로서 랙을 구성하게 된다. 또한 독립된 각각의 모듈 간 입출력속도(I/O)를 위해 인텔은 광실리콘이라는 새 전송기술과 콴타시스템을 활용한 시제품도 공개했다.

대역폭 100Gbps의 인텔 광실리콘은 현재의 구리 배선과 비교했을 때 더 적은 케이블과 증가된 대역폭, 전력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페이스북은 이외에도 데이터베이스(DB) 위한 저비용 서버도 발표했다.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에는 EMC를 비롯해 샌디스크, 퓨전아이오, 칼세다, 어플라이드마이크로(AM), 틸레라, 히타치 등이 참여했다. 프랑스 통신사인 오렌지와 NTT데이터도 새롭게 합류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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