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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라진 공공기관 IT사업 발표장…중소 IT업체들 “설렌다”

이상일 기자

- 사업 품질 확보 위한 다양한 방법 고심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공공기관 및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이 올해 예정된 정보화사업 발표에 적지않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동안 연례적으로 연초에 날짜를 맞춰 진행해하던 연간 정보화사업계획 발표 행사도 관련 IT업체들의 의견수렴에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다.

 

이는 올해부터 대기업, 즉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IT서비스업체들의 공공 SW사업 전면 참여 제한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형 사업의 경우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이 대부분 수주를 맡아왔지만 이제 예외사항을 제외하고는 중견, 중소 SW기업이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연초 일부 공공기관이 진행하던 정보화 사업 설명회의 풍경도 달라지게 된 것이다.

 

공공기관중 IT투자 예산규모가 커 연초마다 IT업계가 관심을 기울이는 우정사업본부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근 우정사업정보센터가 개최한 ‘2013 우정사업본부 정보화사업 투자설명회’에서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설명회장에)대기업 관계자들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중소, 중견기업 위주의 사업이 시행되는 첫 해인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해 주목을 끌었다.

 

실제로 연초 진행된 몇몇 공공 정보화 사업 설명회에는 수많은 중견, 중소SW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기존 사업 참여 경험이 있는 업체들 외에 새로운 시장 참여를 위해 정보를 수집하려는 관련 업체들의 참여가 이어진 것.

 

설명회 진행 분위기도 바뀌었다. 그동안 그 해 정보화사업의 대략적인 개요와 설명 등에 시간을 할애했던 종전과 달리 사업별 주안점과 업체들에 대한 주문사항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둔 것.

 

이는 정보화사업에 대한 요구사항을 명확히 해 사업의 품질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설명회 행사 뿐만 아니라 올해 공공기관의 정보화 사업은 중소기업의 정보화 사업 참여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우정사업정보센터는 올해 상세 RFP 작성을 위해 외부 기관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소규모 사업의 경우 내부적으로 상세 RFP를 작성하지만 규모가 크거나 중요 사업의 경우 외부 업체나 기관을 활용해 RFP를 작성하겠다는 것.

 

이는 RFP 상세화가 정보화 사업의 성공을 위한 중요한 ‘설계도’라는 점을 인식하고 전문 인력을 통한 사업 상세화를 통해 사업의 품질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허청도 오는 24일 ‘특허청 2013년도 정보화 사업 종합설명회’를 개최하는 한편 기술력 있는 IT 중소기업이 특허행정 정보화 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먼저, 기술평가 점수 비율을 상향 조정하여 기술력 있는 중소 전문업체의 사업 참여 확대를 유도하고, 사업 수행범위를 사전에 명확히 정의하여 발주하는 등 정보화사업의 품질을 강화한다.

 

또한 사업제안 단계에서 하도급 대금 지급비율을 명시하도록 하고, 사업 진행과정에서 하도급 계약 준수실태를 수시로 점검하는 등 약자인 하도급 업체 보호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시도 최근 2013년 정보화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1544억원에 달하는 정보화사업 추진 방향을 공개했다. 특히 서울시는 올해 처음으로 ‘관심사업등록제’를 실시키로 해 주목받았다.

 

관심사업등록제는 중소, 중견SW 기업이 서울시 정보화사업 중 관심 있는 사업을 온라인에 등록하면 이를 각 사업부서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서울시는 이를 바탕으로 해당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 문의 및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한 기초 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의견 수집 및 전달을 시스템화하지는 못하고 현재는 중간에서 취합해 전달하는 구조지만 조만간 시스템 구축을 통해 자동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서울시(위)와 우정사업본부(아래) 정보화사업 설명회는 중소, 중견기업 관계자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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