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A10 “국내 ADC 시장 ‘톱3’ 진입 목표…전년비 50% 성장할 것”

이유지 기자
- 특허 소송 정면 돌파, 대기업·통신사 위주에서 공공·기업 시장 대폭 확장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애플리케이션딜리버리네트워크(ADC) 업체인 A10네트웍스가 국내 관련시장에 올해 전년대비 50% 성장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시장 확대에 나선다.

ADC 후발주자인 A10네트웍스는 경쟁사에 비해 국내 인지도가 떨어진다. 최근 경쟁사들과 잇달아 불거진 특허침해 소송으로 더 알려졌을 정도다. 브로케이드와의 특허침해 소송도 아직 완료되지 않았지만, 올해 목표를 오히려 이같이 공격으로 설정했다. 정면돌파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승학 A10네트웍스코리아 지사장은 23일 “국·외산 선발주자들이 시장에서 강세를 띠고 있고, 아직 A10의 인지도는 부족하다. 또 최근의 특허 소송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대기업, 통신사 등 특정 고객 중심으로 신뢰성을 확보해 온 것처럼, 위축되지 않고 사업을 더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2004년 설립, 2007년부터 ADC 사업에 뛰어든 A10네트웍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초고속 성장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만에 무려 40배에 가까이 성장한 회사로, 전세계 ADC 시장 4위다. 국내에는 2008년에 지사를 설립해 본격 진출했다.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는 통신사와 대기업 위주의 특화 시장을 공략하면서 기반을 다졌다. 삼성, LG, 현대, CJ, 롯데 등 주요 대기업과 통신3사 등 80여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공공 및 중견·종소기업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한 지사장은 “2010년에 대기업 위주의 10개 레퍼런스를 만들고 2011년 통신사에 공급을 시작해 작년에는 이들 시장에서 영업을 더욱 집중 강화해 왔다”며, “올해는 시장 확장에 주력해 ADC 시장 ‘톱(Top)3’에 진입하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A10네트웍스 본사 역시 브로케이드가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에서 배심원 평결이 나온 작년 3분기에 매출이 크게 상승해 3000만달러 넘는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분기 최고 실적이다. 2012년 4분기에도 성장세를 지속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 지사장은 “현재 제품 주문량의 70%가 기존 고객에서 나올 정도로 안정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충분한 레퍼런스를 확보해 기반을 다진 만큼 대기업, 통신사에 초점을 두는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공공·지방 시장과 중견·중소기업 시장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근 A10네트웍스는 파트너체계를 확대하고 공공 시장 공략을 위해 ‘AX1000-11’ 스위치를 조달청에 등록했다.

한 지사장은 A10네트웍스의 차별점으로 “값싸고 높은 성능”을 꼽고 “결국은 값싸고 좋은 품질로 앞서가는 경쟁사를 따라잡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F5네트웍스, 시트릭스 등 경쟁사들의 시장을 많이 빼앗아 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력 제품은 10G 장비로, 국내 요구에 맞춰 포트밀도가 높은 제품 위주로 공급하고 있다. 특히 IPv6 지원 요구가 먼저 발생하고 있는 통신사, 포털 등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와 대기업을 대상으로 AX 시리즈가 높은 성능으로 대용량의 인터넷 주소 변환·분배 기술을 제공한다는 강점을 부각, 공급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ADC 제품 요구가 L4 서버로드밸런싱에서 L7 지원으로 점차 변화할 것에 맞춰, L7 지원 기능의 장점을 지속적으로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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