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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점포 구조조정 한파속…‘모바일 브랜치’ 투자 열기 고조

박기록 기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국내 증권업계가 점포 축소, 인력 절감 등 불황의 늪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 중소형 증권사 할 것 없이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한 점포 통폐합 등 오프라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가 기존 오프라인에서의 영업 채널 약화를 보완하기 위해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아웃도어영업(ODS)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모바일 증권계좌개설 서비스를 금융 당국이 올해 허용하면서 이같은 모바일 ODS를 고도화하기 위한 모델이 속속 선보이고 있어 침체에 빠져있는 증권업계의 IT투자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그동안 모바일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는 전자서명법 등 관련 규정이 완비됐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의 과당경쟁 등 불완전판매의 우려가 있어 금융 당국이 이의 허용을 미뤄왔다. 

 

보안업체인 SGA는 최근 대형 증권사인 KDB대우증권의 모바일 계좌개설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KDB대우증권은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고객이 지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증권사 직원의 태블릿 PC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계좌 개설을 할 수 있는 무빙 브랜치(moving branch)를 구현하게 된다. 

 

앞서 NH농협증권은 지난해 10월부터  이같은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 증권 계좌'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등 시장환경 변화에 준비해왔다. 

 

NH농협증권측은 스마트 증권계좌 서비스가 활성화됐을 경우 고객 편리성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도 있지만 증권사들의 입장에서는 기존의 점포 유지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일 수 있게된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차별화 수단을 넘어 모바일 브랜치에서의 경쟁력이 증권사들의 생존과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올해 초 한화투자증권도 자사 PB(프라이빗뱅커)들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 투자설계부터 계좌개설까지 모든 자산관리 업무를 서비스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를위해 전 영업점 PB 600며명에게 종합자산관리시스템인 ‘모바일 매직 큐브(Mobile Magic Cube)’가 탑재된 태블릿 PC를 지급했다.

 

‘모바일 매직 큐브’는 시장 상황과 재무목표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맞춤형 투자대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고객의 자산현황, 투자성향에 대한 진단 및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반드시 모바일 플랫폼이 아니더라도 '외부 현장영업'(ODS)을 강조하는 것은 최근 금융권의 전반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0월,‘대신 이동점포(Daishin moving branch)’서비스를 시작했다. 이같은 이동점포 서비스는 그동안 시중 은행들이 주로 선호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에게 직접 찾아가는 세일을 본격화 하기위한 것으로 이동 점포 서비스를 이용하면 금융사각지대에 놓인 고객들도 시공간의 제약 없이 영업점과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동점포는 45인승 대형버스를 개조한 것으로 버스 내부는 주식시세를 조회할 수 있는 사이버룸과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응접실 및 상담실을 갖추고 있으며, 10여 명의 고객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공장, 인근기업, 병원 등 법인 상담시나 토지보상지역 상담, 지역축제 및 박람회 등지역 이벤트가 있을 때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기업은행 등 은행권 일각에서는 이미 직원들이 통장개설 등 은행업무가 가능한 포터블 브랜치(Portable Branch)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역시 고객 편리성외에 최근에는 오프라인 점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체 채널의 효과 차원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신한은행 지난해 11월, 직원이 직접 휴대용 ‘S-KIT(휴대용 통합 단말기)’를 이용해 고객들이 원하는 장소에 방문, 금융 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편 보험업계의 경우, 지난해 금융 당국이 '전자서명을 통한 보험계약체결시 전자문서 작성및 관리기준'을 발표하면서 지난 1년새 손해보험사들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보험청약이 가능한 '스마트 보험' 서비스가 경쟁적으로 활성화됐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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