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금융권, IT투자 위축에도 올해 전자문서· BPR 투자는 강화

박기록 기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금융시장 환경이 악화되면 대체로 금융권의 IT투자 기조는 보수적으로 변화된다. 물론 보수적 기조로 변했다는 것은 IT투자를 중단하거나 축소한다는 측면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급적 IT투자대비 성과(ROI)를 꼼꼼히 따저 투자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거나 금융회사의 비즈니스에 당장 도움이 되는 업무 위주로 IT투자예산이 재조정된다. 이 때문에 은행권의 경우, 이미 올해 IT예산 계획이 완료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사업이 보류되거나 이월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런 가운데서도 금융권에서 올해 상대적으로 IT투자 기조가 비교적 강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이 BPR, 전자문서, 영업점 업무혁신 등 PI(업무 프로세스 혁신)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BPR(영업점업무혁신)시스템 재구축을 중점 IT과제로 꼽고 있고, 여기에 상대적으로 많은 250억원대의 IT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져 IT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외환 BPR을 중심으로 대규모 개선작업을 진행했으며 한 바 있다.


국내 최대 은행은 KB국민은행은 그동안 전자문서 이용 확산을 위해 중점적으로 진행해왔던 '그린 뱅크(Green Bank)' 전략을 올해에도 지속시켜 나갈 방침이다. 국민은행측은 올해 이 부문에 약 100억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2010년말 내부 전표와 고객 신분증 사본 등을 전자문서 기반으로 처리하는 `그린뱅크 시스템`을 개발한 이래 이를 전국 모든 점포에 이를 적용함으로써 종이사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 확보 효과를 거뒀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전사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IBK기업은행도 기존 영업점업무혁신 시스템을 크게 강화하기위한 시설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측은 이와관련 기존 BPR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한 스캐너 등 장비도입과 서류관리 업무프로세스 재구축 등을 주요 과제로 꼽고 있다.


한편 하나은행은 올해 페이퍼리스(Paperless) 영업점 창구 구현을 위한 시범사업에 나설 게획이어서 향후 이어지게될 본사업에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우정사업본부 소속 우체국금융은 지난해 9월 부터 창구업무 페이퍼리스 시스템을 본격 적용, 전국 2800개의 우체국에서 종이 사용량이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연간 16억원의 비용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우체국금융창구시스템을 통해 우체국은 전표, 장표류, 신분증 사본 등을 종이 출력 없이 전자문서로 보관하고 있으며 우체국에서 자체 생산·보관하는 연간 2800만매(A4용지 기준) 규모의 전표, 장표류를 이미지화했다.

 

금융IT업계 전문가들은 금융권이 PI부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 관련 "경기불황으로 인해 금융회사들도 당장 업무의 효율성을 가져올 수 있는데다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또한 업무개선에 따른 고객 서비스 만족도도 커 여러가지 면에서 IT투자의 가시적 성과가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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