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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 따돌리자”… LG전자 올해 평판TV 두 자릿수 성장 목표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2위 평판TV 업체인 LG전자가 올해부터 양적 성장을 추구하기로 했다.

자국 시장을 등에 업고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중국과 엔저 정책으로 재기를 노리는 일본 TV 업체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LG전자의 작년 출하량 성장률은 3.2%에 그쳤지만 올해는 15% 성장을 목표로 내걸었다. 삼성전자가 올해 7%대의 성장률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목표치는 상당히 공격적인 것이다.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사장은 14일 열린 2013년도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따라오는 중국 업체, (엔저를 등에 업고) 다시 도전하는 일본 업체들을 물리치기 위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올해 평판TV 사업의 목표는 15% 성장”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약 3000만대의 평판TV를 출하했다. 올해  ‘15% 성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약 3450만대의 평판TV를 출하해야 한다. TV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지난해 수익성을 추구하면서 양적 성장을 지양했으나 올해 15%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상당히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TV 업계에 따르면 올해 평판TV 시장은 치열한 경쟁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거대한 자국 시장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데다 소니, 파나소닉 등은 일본 정부의 엔저 정책에 힘입어 가격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중국 제 1의 TV 업체인 TCL은 지난해 42.6%나 성장한 1578만대의 평판TV를 판매하며 일본 소니를 누르고 세계 3위의 TV 업체가 됐다. TCL이 이러한 고성장세를 지속 유지한다면 2위 업체인 LG전자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LG전자가 양적 성장 카드를 다시금 꺼내든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HE사업본부에서 새롭게 TV사업부장을 맡게 된 이인규 상무는 이날 “풀HD에서 울트라HD로,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TV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라며 “올해 준비를 잘 해서 내년 성장 모멘텀을 만들면 LG전자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LG전자는 2013년형 TV 신제품 11개 시리즈 50여개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55인치 OLED TV도 본격적으로 출하를 시작한다. 지난달 2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LG OLED TV는 현재까지 총 100여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해외 각국에 출시한 84인치 UHD TV에 이어 3분기에는 55, 65인치형 UHD TV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권희원 사장은 “관계사인 LG디스플레이와 함께 고객의 요구를 정확하게 읽어 TV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겠다”라며 “아울러 프리미엄 제품에 들어간 기능들이 보급형 제품에도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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