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CJ E&M 넷마블(부문대표 조영기)이 올해 1분기에 신작 출시로 승부수를 던진다. 6년여에 걸쳐 자체 개발한 액션게임 ‘마계촌온라인’을 지난 14일 출시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총 4종의 온라인게임을 선보인다.
넷마블의 작년 매출은 2121억원으로 전년대비 18% 감소했다. 매출은 줄었는데 신규법인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가 겹치면서 전년대비 적자전환한 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실적 부진을 겪었다.
작년 4분기 넷마블의 매출은 4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줄었다. 전분기대비로는 6억원 소폭 증가한 실적을 보였는데 이는 36억원의 4분기 매출을 기록한 카오스베인과 마구매니저 등의 모바일게임이 보탬이 된 덕분이다. 온라인게임만 놓고 보면 넷마블은 지난해 최악의 보릿고개를 거친 셈이다.
넷마블은 올해 첫 출시 라인업으로 ‘마계촌온라인’을 내세웠다. 이 게임은 출시 전 테스트에 10만명이 몰리는 등 호응이 이어져 회사 측도 성공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유명 오락실게임인 마계촌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는 동시에 많은 이용자가 접근할 수 있도록 쉬운 조작법과 코믹 요소를 더해 마계촌온라인을 개발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5일 PC방 분석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마계촌온라인은 전체 점유율 부문 60위를 기록했다. 전날 오후 3시 게임 오픈을 감안하면 초반 시장 반응은 준수한 편이다.
올 1분기 넷마블은 마계촌 외에도 2종의 자체 개발 온라인게임을 내놓는다. CJ게임랩이 개발한 ‘하운즈’와 애니파크가 개발한 ‘차구차구’다. 두 게임 모두 5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내놓는 타이틀이다.
퍼블리싱 게임으로는 디즈니 캐릭터가 등장하는 캐주얼 자동차경주게임 ‘지피레이싱’의 1분기 출시를 예고했다. 모바일게임은 보수적 기준에서 올해 40종 출시를 예정한 가운데 1분기에 10종을 우선 선보인다.
넷마블은 현재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매출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 게임하기에 출시한 모바일게임 ‘다함께차차차’가 넷마블 타이틀 가운데 월매출이 가장 높다. 외부 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한 결과지만 수명이 짧은 모바일게임 특성상 회사의 장기 성장성 측면에선 좋게만 볼 수 없다. 넷마블이 올 1분기 출시할 온라인게임들이 성공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