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저전력 서버 전략 강화…2분기중 인텔 기반 ‘프로젝트 문샷’ 출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HP가 저전력 서버를 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2011년 ARM 기반 서버 플랫폼 출시 이후, 2년 만에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첫 저전력 서버를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HP는 지난 2009년부터 일반 서버보다 전력을 적게 소비하는 저전력 서버 제품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문샷’을 계획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2011년에는 영국 업체인 칼세다와의 협력을 통해 ‘레드스톤’이라는 저전력 서버 플랫폼을 발표했다. 레드스톤은 ARM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최근 HP는 자사의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올 2분기 중으로 인텔 아톰 프로세서 기반의 첫 저전력 서버 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해 말 64비트 저전력 서버급 시스템온칩(SoC) 제품인 아톰 프로세서 S1200 제품(코드명 센터톤)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소비 전력이 6와트에 불과한 이 제품은 자사의 엔트리급 x86 서버 프로세서(E3 제온)와 비교했을 때 최대 5배 이상 노드를 집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소비 전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인텔 측의 설명이다.
멕 휘트먼 HP CE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에서 “2분기 중으로 데이터센터를 혁신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서버 카테고리를 제시할 예정”이라며 “이는 전통적인 기존 서버 대비 89%의 에너지 절감 및 63%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휘트먼 CEO는 직접적으로 이 제품이 인텔 아톰 기반의 서버라고 밝히지 않았으나 이미 HP는 관련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분기 중으로 출시될 HP의 첫 저전력 서버는 ‘제미나이(Gemini)’라고 이름 붙여졌으며, 내부 테스트 결과 멤캐시나 아파치 등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의 결합으로 기존과 차별화되는 성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같은 HP의 행보에 따라 저전력 서버 시장이 본격적으로 부상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은 에너지 절감을 위해 저전력 서버를 직접 제작해 이용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많은 기업들이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델 등 다른 서버 업체들 역시 저전력 서버 시제품을 선보였거나, 이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인텔이나 AMD, ARM과 같은 칩 제조업체 역시 관련 시장에 대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인텔은 아톰 프로세서, AMD는 지난해 인수한 씨마이크로를 통해 저전력 서버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AMD는 2014년에 ARM 및 씨마이크로의 패브릭 인터커넥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버 프로세서도 출시할 계획이다. ARM 역시 이르면 내년에 64비트 전용 프로세서 ‘코어텍스 A50 시리즈’를 적용한 서버용 프로세서를 내놓을 전망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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