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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작년 LTE 모뎀칩 시장 ‘질주’… 삼성은 점유율 9%로 2위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모뎀칩 시장의 절대 강자인 퀄컴이 기존 통신망(3G)과의 호환성을 무기로 지난해 전세계 롱텀에볼루션(LTE) 모뎀칩 시장을 사실상 독식했다.

독자 LTE 모뎀칩을 개발, 상용화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미미한 점유율이긴 하지만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3일 시장조사업체 포워드컨셉트가 최근 발간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출하된 주파수분할(FDD) 방식 LTE 모뎀칩은 총 470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퀄컴은 4042만대의 LTE(3G 지원) 모뎀칩을 출하, 86%의 점유율로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퀄컴의 뒤를 이어 삼성전자가 9%(423만대), GCT세미컨덕터(LG전자)는 3%(141만대), 일본 르네사스 모바일과 엔비디아에 인수된 아이세라가 각각 1%(47만대)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1년 독자 LTE 모뎀칩을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일부 지역에서 출시된 갤럭시S3에 자사 LTE 모뎀칩을 탑재했다. LG전자는 자사 LTE 모뎀에 GCT세미컨덕터의 고주파(RF) 기술을 원칩으로 구성한 뒤 자사 스마트폰 등에 탑재하고 있다.

퀄컴이 LTE 모뎀칩 시장에서 막강한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후방호환성(backward compatibility)’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2G·3G·LTE를 하나로 통합한 멀티모드멀티밴드 모뎀칩을 가장 먼저 내놓은 업체는 바로 퀄컴이다. 이 같은 원칩 솔루션은 스마트폰 설계시 공간 및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완제품 제조업체들이 선호한다.

국내 업체들이 이러한 통합칩을 내놓을 수 없었던 건 퀄컴과의 통신 라이센스 및 로열티 이슈 등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점유율이 미미한 수준이긴 하나 국내 업체들이 세계 모뎀칩 시장에서 일정 부분 점유율을 기록했다는 것 자체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LTE 인프라가 고도화될 수록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은 높아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퀄컴이 표준 특허의 90% 이상을 보유했던 CDMA 때와는 달리 LTE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특허 경쟁력이 퀄컴과 대응한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라며 “과거처럼 퀄컴이 제시한 조건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우려는 적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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