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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미래부 장관 내정자 사퇴…새정부 엎친데 덮친격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4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를 둘러싼 여야의 힘겨루기를 더 이상 지켜 볼 수 없었다는 것이 김 내정자 사퇴의 변이었다.

그는 "국가 운명과 국민의 미래가 걸려있는 중대한 시점에서 국회가 움직이지 않고 미래부를 둘러싼 논란과 혼란을 보면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 했던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 말했다. 

정부조직개편을 둘러싼 정치권 갈등을 더 이상 지켜보기 힘들었다는 얘기다. 조직개편 논란을 겪으면서 정치의 정책 발목잡기식의 한국적 상황에 적응하기 힘들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미래부 조직, 역할 자체에 대한 갈등이 아니었고 인사청문회도 겪지 않은 상황에서 김 내정자의 사퇴 선언은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청와대도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종훈씨가 사퇴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내 정치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떠난 것에 대해 대단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적 정치상황의 특수성, 정무적 능력이 상당히 중요한 덕목으로 평가되는 공무원 조직에 김 내정자가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결국 시작도 하기 전에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포기선언을 한 셈이 됐다.

무엇보다 김 내정자는 미국에서의 활동과 역할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 한국에서 봉사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표명했었다. 그러한 측면에서 여야의 정치적 갈등이 사퇴로 이어졌다는 김 내정자의 설명은 상당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김 내정자의 사퇴로 청와대는 새 장관 후보자를 선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가뜩이나 정부조직개편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의 핵심부처로 평가되던 미래부 예비 수장이 이탈하면서 국정운영에 차질을 빚은 박근혜 정부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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