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PC 시장 올해도 역성장…D램 가격은 강세, 터치패널 공급 부족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올해 PC 제조업체들이 시장 규모 축소, 메모리 가격 강세, 터치패널 공급 부족이라는 ‘삼중고’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PC 시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주요 부품인 D램 가격은 공급 업체 축소로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터치스크린패널(TSP) 공급 부족 현상은 윈도8 태블릿 및 노트북의 판매 확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8일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전 세계 PC 출하량을 3억4580만대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 줄어든 수치.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작년 PC 시장은 세계 경기 침체로 3.7% 역성장을 했다. IDC는 올해도 유럽 등 성숙 시장의 PC 수요가 상당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TSP 공급 부족 현상은 윈도8 PC 시장 확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TSP 업체들은 윈도8 태블릿 혹은 노트북 수요가 약할 것으로 예상해 관련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고 있다. 윈도8 TSP 인증 기준이 까다로운 것도 적극적 시장 참여를 제한하는 이유 중 하나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TSP를 장착한 노트북이 전체 노트북 시장의 13.1% 비중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부품인 D램 가격은 강세가 예상된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탑재되는 낸드플래시 가격도 오름세다. PC 업체들은 이래저래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IC인사이츠는 메모리 반도체 판매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1월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격(ASP)이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 37%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ASP 상승에 힘입어 1월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9.9%나 확대됐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2Gb DDR3)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1월 하순 0.8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2월 하순까지 3개월 연속 상승하며 무려 35%나 올랐다.

메모리 가격은 앞으로도 강세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살아남은 소수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공격적 시설투자를 자제하고 있어 공급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TSP 공급 부족 현상으로 윈도8 태블릿과 노트북의 판매가 기대만큼 크게 확대되지 않는 가운데 주요 부품인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올해도 PC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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