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조직개편 단행… 기흥·화성 통합 환경안전조직 신설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환경 및 안전 분야의 대응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 최근 화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어난 불산 누출과 같은 사고 발생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관련 규정 준수율을 임직원들의 인사고과에 반영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환경안전 경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환경안전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임직원들은 승진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DS총괄은 지난 12일 기흥화성단지총괄 환경안전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흥과 화성에 흩어져 있던 제조 인프라 및 환경·안전 인력을 하나로 통합, 관리 효율성을 높이도록 한 것이 이번 조직개편의 주요 골자다.
삼성전자는 현재 경기도 기흥에 1~9라인 및 14라인, 시스템LSI 전용인 S1라인을, 화성에 10~16라인 등의 반도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신규 환경안전 조직의 장은 지난해 연말 승진한 정재륜 부사장이 맡게됐다. 반도체 제조, 생산관리 분야 전문가인 정 부사장은 단지총괄 직책으로 회사의 환경안전 경영을 강력하게 실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부사장급 임원이 총괄 조직을 맡는다는 것은 앞으로 환경안전 경영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중을 내보인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이 이끄는 기흥화성단지총괄 조직은 임직원들이 환경안전 관련 법규를 제대로 준수할 수 있도록 내규를 마련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이 같은 환경안전 관련 내용을 인사고과에 반영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환경안전과 관련된 인사고과 반영율은 30%로 정해졌다.
삼성전자는 불산 누출 사고 등을 겪으면서 환경안전 분야에 적극 대응하지 못할 경우 경영의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이 같은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보직변경 등의 인사는 매년 3월 첫날 이뤄졌지만 불산 사고로 이러한 환경안전 분야에 관한 논의가 함께 진행됨에 따라 예년에 비해 다소 늦어졌다는 것이 회사 안팎의 설명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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