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철 LGU+ 부회장 “보조금 경쟁 끝, 요금경쟁 시작”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보조금 경쟁에서 요금경쟁으로 바뀌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휴대폰 구매 비용은 늘어날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소비자의 혜택이 훨씬 커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음성통화 무제한 대열에 동참했다. SK텔레콤, KT의 망내 무제한에 맞서 망외, 즉 경쟁사 가입자와의 통화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LTE 34, 42, 52요금제의 경우 망내 통화만 무제한이며 망외 무료 통화는 110~195분이 제공된다. LTE 음성 무한자유 요금제(LTE69, 79, 89, 99)의 경우 SKT, KT에 거는 무선 통화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LTE 89, 99 요금제는 유선통화까지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LTE얼티메이트 무한자유 124요금제는 유무선 음성통화는 물론, 데이터 서비스도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요금인하 효과 때문에 매출손실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이번 요금제 출시를 통해 보조금 경쟁에서 요금, 서비스 경쟁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우리가 이 같은 결정은 내린 것은 앞으로 시장 판도가 변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며 "손실분은 보조금 규모가 축소되고 고객들이 우리에게 오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TE 69 이상 요금제의 경우 확실히 SKT, KT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특히, 사업자간 정산해야 하는 접속료 문제 때문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유필계 LG유플러스 부사장은 "서비스가 음성 중심에서 ALL-IP로 이동하고 있다"며 "기술적 변화 추세를 감안해 정부가 접속료 체계를 다시 검토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선전화 사업 역시 타격을 볼 수 있다. 가뜩이나 유선전화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요금제는 유선 시장 붕괴속도를 가속화 시킬 수 있다.

이상철 부회장은 "유선전화 시장이 타격을 볼 수 있다"면서도 "이제 집전화는 단순히 통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TV를 보고, 라디오를 듣고, 보안 카메라 등 홈 허브 역할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사가 망외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을 경우 매출, 이익 손실만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쟁사가 따라오면 국민들에게 좋은 것이고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바"라며 "그럴려면 보조금 수준이 정말로 낮아져야 매출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작년, 올해 초와 같은 혼돈스러운 보조금 경쟁은 없을 것"이라며 "1년 이내 보조금은 더 이상 높일 수 없는 수준으로 수렴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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