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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이통사 CEO의 통렬한 자기반성…“역할 제대로 못했다”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언젠가부터 변화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했다. 보조금 중심의 번호이동, 가입자확보에 매몰됐다. 1위 사업자로서 역할이 부족했던 것 같다.”

SK텔레콤이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과 함께 하는 행복’을 선언했다. 융합산업에 1조2000억원 투자, 청년 및 베이비부머 창업지원, 빅데이터 개방 등을 통해 고객, 국민과 행복한 동행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사진>은 지난 과거에 대해 반성을 시작으로 말문을 열었다.

하 사장은 "기업의 개별 경쟁력이 아닌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우리는 국내 통신시장 변화에 앞서갔지만 언젠가부터 관심에서 멀어졌다. 변화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하 사장은 변화의 행보를 방해했던 요소로 보조금 경쟁, 폐쇄적 운영 등을 꼽았다.

그는 "보조금 중심의 번호이동, 가입자 확보에 매몰돼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경쟁력 있는 업체와의 제휴에 소홀했다"며 "일반폰 시대 통신사 중심의 월드가든의 경쟁체계를 못벗어나 구글, 애플 등에게 경쟁의 주도권이 넘어갔다"고 진단했다.

하 사장은 "권한을 누가 잡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통신사가 역할을 잘할 수 있었는데 등한시 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며 "앞으로는 의사결정의 중심을 사업자가 아닌 고객으로 바꿔 최고의 고객가치를 지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는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하겠다"며 "ICT 산업 전체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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