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

무서운 중국…ICT 경쟁력 한국 턱 밑까지 추격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중국의 ICT 산업의 성장속도가 무섭다. 스마트폰은 물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제조 분야에서 맹추격을 하고 있고 온라인 게임, 콘텐츠 부문에서도 거대 자본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동욱)이 발표한 '한중 ICT 산업 발전현황 비교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중국 간 기술격차는 2008년 3.3년에서 2010년 2.5년으로 감소했고 일부 기술 분야에서는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중국은 저렴한 인건비와 원재료 등을 앞세워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거대 내수시장을 앞세워 기술력을 높이고 있고 정부의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 등에 힘입어 글로벌 ICT 강자로 부상 중이다.

ICT제품 생산과 소비가 모두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무엇보다 ICT 상품에 대한 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기기, 부품,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의 동시다발적인 발전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은 이미 ICT의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약 400조원 규모인 한국 ICT산업의 5배인 1985조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을 갖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발표된 중국 대기업에 대한 집중 육성을 골자로 하는 중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향후 중국 ICT 기업의 대형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중국 ICT 산업의 질주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에 따른 ICT 경쟁력 강화는 한국에게 상당한 부담과 위협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KISDI에 따르면 중국의 ICT 관련 R&D투자는 2009~2011년 연평균 25%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한-중 간 기술격차는 2008년 3.3년에서 2010년 2.5년으로 감소했다. 일부 기술에서는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

아직까지 스마트폰이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제조 분야에서는 한국의 경쟁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지만 성장세는 무섭다. 거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단말 제품 발전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의 동반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온라인게임과 콘텐츠 시장에서도 중국은 한국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게임의 경우 중국 대기업들은 거대한 자본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지만 정작 이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엄격한 규제 장벽으로 인해 중국 시장 진출이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KISDI는 ‘중국발 기회와 위협’에 대한 대응과 양국의 ICT산업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았다.

중국 ICT 산업의 고속성장으로 인해 한중 양국 간의 수직적 분업질서가 해체되고 있는 만큼, 수평적인 분업체제를 새롭게 구성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KISDI는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으로 ▲한국 ICT산업의 비교우위 업종의 연구·분석을 통한 대중국 전략 재편 ▲한국 중소형 제조업체들이 경쟁력을 제고하고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벤처생태계 지원책 마련 ▲중국의 폭발적 성장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 중소업체들의 진출 독려 및 지원책 강화 ▲중국에 대한 규제 완화 요구 등을 제시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