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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11ac 기업용 5G 기가비트 와이파이 제품 출시경쟁 본격화

이유지 기자
- 시스코 선두로 아루바네트웍스, 다산네트웍스 등 국외산 신제품 잇단 등장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5세대(G) 기가비트 와이파이(WiFi) 기술규격인 IEEE 802.11ac를 지원하는 기업용 무선랜 솔루션 시장이 본격 개화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4 등 802.11ac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최근 출시된 가운데, 무선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도 잇달아 이 새로운 와이파이 기술을 지원하는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삼성 단말기를 시작으로 스마트폰에서 802.11ac 지원이 확산되기 시작해, 1차 표준화가 제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에는 태블릿과 노트북 등 PC에도 장착되면서 802.11ac 확산 분수령을 맞이할 것이란 무선 네트워크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3’ 전시회에서 넷기어·디링크·링크시스 등 중소·가정용 무선 공유기 업체들은 802.11ac 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최근에는 802.11ac를 지원하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공략하는 무선랜 업체들도 제품도 본격 등장하고 있다.

첫 테이프는 시스코가 끊었다. 시스코는 지난 2일 초당 최고 1.3기가비트 속도를 지원하는 ‘에어로넷 3600 시리즈용 802.11ac 웨이브 1 모듈’을 출시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시스코의 최신 액세스포인트(AP)인 ‘에어로넷 3600 시리즈’에 탑재할 수 있는 모듈로, 고객이 802.11ac 와이파이 표준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모듈은 국내에서도 현재 공급 가능하다. 시스코는 이 모듈 출시를 발표하면서, 최고 1.3기가비트의 와이파이 속도 지원과 함께 기존 투자보호와 경제적인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시스코는 향후 진행될 802.11ac 웨이브 2 표준 지원도 필드 업그레이드 모듈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 모듈은 무선 환경에서 스위치와 같은 성능을 발휘하며, 추가 SS(Spatial Stream) 및 채널을 통해 보다 높은 대역폭을 지원할 수 있도록 MU-MIMO(멀티유저마이모)를 포함하게 된다.   

아루바네트웍스도 지난 21일(현지시간) 802.11ac 지원 AP 신제품인 ‘아루바 220 시리즈 AP’를 발표한데 이어, 국내에서도 내달 초에 이 신제품을 정식 출시한다.  

시스코와는 달리 아루바는 802.11ac까지 지원하는 전용 AP 신제품을 내놨다. 이 제품은 최대 1.75Gbps의 속도를 지원하며, 브로드컴 터보QAM 기술을 적용한 기기는 1.9Gbps 속도까지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회사측은 내세우고 있다.

모토로라솔루션도 지난 6일(현지시간)에 802.11ac를 지원하는 AP 8232 등 3종의 신제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들 신제품의 국내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모토로라솔루션코리아는 “표준화 추이를 지켜보면서 802.11ac AP의 국내 출시시기를 조율할 것”이라며 “일단 오는 9월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도 802.11ac 제품 출시에 발 빠르게 나섰다. 지난 22일 열린 ‘네트워크 코리아 2013’ 전시회에서 다산네트웍스와 다보링크가 802.11ac를 지원하는 국산 AP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다산네트웍스는 최근 컨트롤러도 개발해 엔터프라이즈 무선랜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 회사는 스마트스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학교와 교육청, 공공 시장 등을 대상으로 영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다보링크 역시 최대 1.3Gbps 속도를 지원하는 802.11ac AP를 포함한 AP 신제품 6종과 함께 기업용 컨트롤러를 개발, 출시해 상용화에 나섰다. 이 회사의 AP 컨트롤러는 지난해 5월 정부 국책과제로 개발됐으며, 무선랜 인증서버와 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 기능도 자체 지원한다.

루커스와이어리스, 에어로하이브네트웍스 등 다른 업체들도 조만간 802.11ac AP 출시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802.11ac는 현재 널리 사용되는 4G 와이파이 규격인 802.11n보다 전송속도가 3배 이상 빠른 차세대 무선 기술이다. 무선 속도에 영향을 주는 기존(2.4GHz)과는 다른 5G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신호간섭이 적고, 훨씬 넓은 대역폭을 지원한다. 연결되는 기기의 배터리 소모도 적어지는 등 전력 효율성도 높은 기술로, 현재 표준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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