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8주년/x86서버②] 서버시장 구도 허물었지만 수익성 확보가 숙제
- 핵심업무에 적용, 기존 서버시장 분류 의미 퇴색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x86서버의 승승장구는 사실 동전의 양면처럼 엔터프라이즈 서버 업체에게 새로운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x86서버의 성장은 기존 엔터프라이즈 서버의 퇴락을 의미한다. 완벽한 대체재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IDC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유닉스와 메인프레임 등 비 x86 서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9.4% 감소한 113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전체 서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3.5%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 같은 시장상황을 고려하면 서버업체들은 시장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x86시장에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수익면에선 여전히 유닉스와 메인프레임이 x86 서버를 압도한다.
x86서버를 대규모로 공급해도 유닉스 및 메인프레임 하이엔드 제품을 소량 공급하는 것이 오히려 수익면에선 나을 수 있다. 때문에 서버 업체들은 하이엔드 제품과 로엔드 제품을 명확히 구분해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최근 IBM이 x86서버 제품군에 대한 매각설에 휩싸인 것도 이러한 시장 고민이 반영된 것 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금융권 차세대 등 대형 프로젝트의 감소는 이러한 하이엔드 및 미드레인지급 서버 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하이엔드 및 미드레인지급 시장의 성장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x86 서버 시장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것에 업체들의 전략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x86서버 시장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확장성과 가격 경쟁력이 그것이다. 일정 가격 이상의 x86서버는 존재가치를 잃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주요 서버 업체들은 x86서버의 안정성 및 활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솔루션 및 서비스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델은 어플라이언스의 개념에서 한단계 넓어진,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쳐(Converged Infrastructure)가 시장에서 주요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액티브 인프라스트럭쳐(Active Infrastructure)라는 전략하에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최근 LG유플러스 HTA 데이터센터에 채택된 IBM 시스템 x3650 M4서버는 6개의 저전압 듀얼모터 냉각팬으로 서버 내부의 온도를 지능적으로 제어해 5~40℃, 습도 80~90% 환경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 하는 등 저전력 및 에너지 절감 제품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한국후지쯔의 주력제품 중 하나인 ‘PRIMEQUEST(프라임퀘스트) 1800E2’는 x86 서버 중 유일하게 하드웨어 파티셔닝을 지원한다. 물리/논리 파티셔닝을 동시에 지원해 클라우드 환경 구축에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한국오라클의 x86 시스템은 좀 더 빠른 구축을 위해 오라클 솔라리스, 리눅스와 함께 OS 가상화 솔루션인 오라클VM 등이 사전에 인스톨됐다. 썬 x86 서버들과 함께 무상으로 공급되는 OS 가상화 솔루션인 오라클VM은 x86 가상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TCO(총소유비용)을 절감해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x86 플랫폼이 광범위한 개발자 및 기술 생태계, 프로세서의 성능 향상 등 기술적 발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술과 가격이 접점을 찾아가며 진화한다면 x86서버 시장의 확산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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