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세계적 경영 사상가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미국 하버드대학 석좌교수는 혁신을 두 가지로 정의했다. 하나는 존속적 혁신. 기존 상품의 기능 및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생산성을 높여 원가를 낮추는 등의 활동이 이에 해당한다.
또 다른 하나는 바로 ‘파괴적 혁신’이다.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이 바로 파괴적 혁신의 상징물일 수 있겠다. 아이폰은 피처폰 중심이던 휴대폰 시장의 질서를 바꿔놨다.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얻는 혜택도 많아졌다.
파괴적 혁신을 하는 기업은 존속적 혁신에 매달렸던 기업을 무너뜨린다. 노키아, 모토로라가 대표적인 예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노키아, 최초의 휴대폰을 만든 모토로라는 아이폰 시대에 침몰했다.
파괴적 혁신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아이폰에 최초로 탑재된 소형 센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스마트폰 탑재 비중이 늘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수요 예측조차 어려울 정도다. 센서를 만드는 업체들은 애플 덕분에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창조경제’를 슬로건으로 내 건 박근혜 정부는 이러한 파괴적 혁신을 장려하는 정책을 짜고 있을 것이다.
1등 기업들은 종종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시장을 쥐었다 펼 수 있는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법망을 지능적으로 피하면서 2등, 3등 업체를 억누른다. 혁신을 시도하지 않는 기업이 오랜 기간 독점적 1등으로 남아 있다면, 그건 소비자에게도 후방 산업계에도 불행한 일이다.
1등 기업은 파괴적 혁신을 이뤄야 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 그러한 노력이 없는 독점 1등 기업은 퇴출되어야 한다. 시장 혁신을 저해했기 때문이다. 노키아나 모토로라 같은 기업이 혁신 노력을 안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존속적 혁신 노력만 하거나, 노력해도 안 되는 1등 기업은 언젠가 퇴출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