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여전히 ‘안개 속’, 우리나라가 취해야 할 SDN 전략 향방은

이유지 기자

- “광 전송 분야 접목 등 차별화 요소 찾아야”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우리나라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이슈에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 한층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칫 더딘 대응으로 우리나라가 SDN으로 인한 네트워크 패러다임 전환 시기에 창출가능한 산업 발전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스코, HP, NEC와 에릭슨, 화웨이까지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에 기반을 둔 주요 IT업체들은 충분한 자본력과 인력을 바탕으로 SDN 스위치나 컨트롤러·애플리케이션 등 SDN 기술을 활발히 개발, 상용화하고 있다.

이들 IT업체와 통신사, 인터넷업체들 간 주도권 확보 경쟁도 가시화되고 있다.

오픈플로우를 활성화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구글을 비롯해 인터넷서비스업체들과 버라이즌, NTT 등과 같은 통신사들은 SDN 적용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도이치텔레콤, BT 등 유럽의 통신사업자들은 NFV(네트워크기능가상화)를 주도하고 있다.  

우리의 전략 수립에 있어 관건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차별화’ 요소를 찾는데 있다. 오픈플로우·SDN 컨트롤러나 스위치 개발처럼 해외에서 나타난 트렌드에 단순히 쫓아가는 수준으로는 성공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최근 SDN 전략을 주제로 한 패널토의에서 나왔다.

앞서 지난달 30~31일 한국통신학회 주관으로 열린 ‘SDN 기술 및 서비스 워크숍’에서 SDN 전략을 주제로 가진 패널 세션에서 최준균 KAIST 교수는 “중간에 끼어 있으면 이도 저도 안되고 결국은 살아남지 못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교수는 SDN 전략으로 “L3 스위치나 컨트롤러 개발보다는 계속 속도가 올라가고 대역폭은 크지만 제어가 잘 안되는 L2 광 전송 분야에 SDN 가상화를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최 교수는 “SDN과 클라우드 컴퓨팅은 한쪽 다리를 묶고 뛰는 2인3각 경기와 같기 때문에 SDN이 혼자서 뛰면 안되고 서로 호흡 맞춰 뛰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박진우 고려대 교수는 “SDN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려면 통신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 통신사가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전방 사업자이기 때문에, 결국은 이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신사들이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도 박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못 찾으면 미국 법조문을 뒤져왔다”고 비판하며, “미국을 쫓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자생력을 확보해 우리나라에서 성공하고 해외로 나가 성장할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패널토의 사회를 본 임용재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인터넷 PM은 “SDN은 미래인터넷의 방향성이고,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써 다양한 가치와 수익사업을 창출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이와같은 방향성 속에 전략이 없다. 의견도 다양한 상황인데, 우리가 집중하고 선택할 분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이유지 기자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