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x86 믿을 수 있나…가용성 확보하려면
최근 한국거래소가 x86 서버 및 리눅스를 기반으로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내년 2월에 끝나는 이 프로젝트는 국내 IT 업계에 적지 않은 의미를 던지고 있다.
그 동안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 핵심 주전산 시스템으로 유닉스를 선택해왔다. 그동안 전세계적으로 한국은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의 다운사이징이 상대적으로 앞서왔는데, 반면 x86 도입은 소극적이었다. x86 서버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어떤 시스템보다 안정성이 최우선시 되는 한국거래소의 기간 시스템이 x86 및 리눅스로전환됨에 따라 안정성은 더 이상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을 듯 보인다.
<디지털데일리>는 '핵심업무와 x86의 조우, 의미와 과제'라는 주제로, 3회에 걸쳐 엔터프라이즈 IT환경에 부는 새로운 바람을 조망해본다 [편집자주]
기사게재 순서
3. x86 도입을 위한 필수조건…가용성 확보하려면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시장조사업체인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x86 서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하며 1471억원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서버 시장에서 점유율 56.5%를 차지해 사실상 국내 기업용 서버시장의 절반 이상을 석권했다.
한국IDC 서버 담당 김용현 선임연구원은 “프로세서 및 메모리 등의 성능 향상과 x86 서버를 기반으로한 가상화 및 클라우드가 확대됨에 따라 x86 서버 시장의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x86 시스템의 성능이 올라가고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x86서버를 도입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x86서버와 리눅스는 웹과 같은 비핵심 시스템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들어 분위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한국거래소 차세대 트레이딩 시스템, KT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GS홈쇼핑 주문관리시스템 등 핵심 업무 시스템에도 x86 과 리눅스가 적용되는 사례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국내 기업들이 조금씩 핵심 업무에 x86서버와 리눅스에 문을 여는 첫 번째 이유는 ‘안정성’이 확보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X86서버가 아무리 싸고, 리눅스 운영체제가 아무리 개방적인 운영체제라고 할지라도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기업들은 핵심업무에 이를 활용하지 않는다.
안정성의 핵심은 ‘고가용성’에서 나온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라고 할지라도 내적, 외적 요인에 의해 셧다운 상태에 직면할 수 있고 이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고가용성의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미션 크리티컬 시스템에는99.99% 이상의 가용성이 요구된다.
최근 고가용성 솔루션의 성능과 기능, 안정성이 인정을 받으면서 x86 및 리눅스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고가용성 솔루션의 핵심은 특정 운용 서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인스턴스를 즉각 다른 정상 서버로 옮겨서 업무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다. 페일오버(fail-over) 기능이다. 이를 위해서는 메인 서비스 서버와 백업 서버의 데이터가 항상 동기화 돼 있어야 한다. 두 서버의 데이터가 다르다면, 페일오버 이후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그러나 자동 페일오버나 데이터 동기화는 고가용성 확보를 위한 필수 요소라고는 해도 전부는 아니다. 최근 데이터 센터 환경은 과거에 비해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이 정도에 머무르면 완벽한 고가용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운용서버 A에 장애가 발생해 백업하고 있던 B서버로 인스턴스를 옮겼다고 가정하자. 이 때 A서버의 업무를 물려받은 B서버에 감당하기 힘든 부하가 걸리면 어떻게 될까. A서버뿐 아니라 B서버의 업무까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페일오버를 하더라도 부하가 얼마나 걸릴 것인지, 백업 서버가 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 미리 파악해 대처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
또 멀티 플랫폼에 대한 지원도 필수적이다. X86과 리눅스로 미션크리티컬 시스템을 운용하는 기업의 데이터센터라고 하더라도 윈도 서버와 같은 이질적 플랫폼이 존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만텍 헤네시 에반젤리스트는 “장애가 발생하면 사람의 개입 없이 재시동하거나 노드를 옮기는 자동 대처가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센터의 구성, 업무우선순위, 부하 상태 등 모든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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